▲ 희귀종인 '꼬마잠자리'/사진=중도일보 DB |
궂은 날씨에 올 여름은 잠자리 보기도 힘들지만 잠자리는 여름방학하면 떠오르는 추억의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잠자리가 지구상에 출현한건 인류보다도 한참 더 전의 일입니다. 2억7000만년에서 3억50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는 ‘메가네우라’라는 거대한 원시 잠자리가 살았습니다.
최초의 인류라고 불리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가 출현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인 지금으로부터 약 300만 년 전의 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5,700여 종, 한국에서는 125종의 잠자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잠자리는 9개의 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물잠자리과와 청실잠자리과, 실잠자리과, 방울실잠자리과와 왕잠자리과, 측범잠자리과와 장수잠자리과, 청동잠자리과와 잠자리과, 이렇게 나뉩니다.
잠자리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고추잠자리는 잠자리과에 속하는데 혹시나 서울에서 고추잠자리 보시면 조심하셔야합니다.
고추잠자리가 서울시의 보호 야생 동식물로 지정돼 있어서 고추잠자리를 잡으면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립니다.
참고로 고추잠자리는 초가을 농촌이나 연못가에 떼지어 날아다니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주로 분포합니다.
수컷은 몸이 붉은데 비해 암컷은 노르스름해서 ‘메밀 잠자리’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잠자리의 수명은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열 달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외형상으로만 보면 얇고 투명한 날개가 약해보이지만 잠자리는 곤충 가운데서도 가장 빠르게 날 수 있습니다.
▲ 대전 중구 침산동 숲속에서 짝짓기하는 잠자리/사진=중도일보 DB |
잠자리의 성충은 거의 모든 곤충을 공격하거나 잡아먹을 뿐 아니라 주로 모기, 파리 등을 먹고 살기 때문에 사람에게 이로운 익충입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곤충을 잡아먹는 포식자로서의 이미지 때문에 악마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잠자리를 ‘악마가 타는 작은 말’이라는 뜻에서 ‘리베룰라(libelula)’라고 부르고 있고 미국에서는 드래곤플라이(dragonfly)라는 이름 외에 ‘악마의 바늘’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온라인뉴스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