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부실 채권 현황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은행들이 대손상각과 매각, 담보 처분 등을 통해 여신을 회수하면서 부실 채권 비율이 다소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 등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부실 채권 비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우리은행과 제주은행, 수협 등의 부실 채권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전분기보다는 나아졌다. 이번 주에는 금융소비자의 은행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2/4분기 부실 채권 현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전체 부실 채권 비율 하락=국내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3%로, 전 분기말(2.00%)과 비교해 0.27%p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3조원으로 전 분기말(26조2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 합산 금액을 총여신으로 나눈 값인 부실 채권 비율은 높을수록 위험하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33%)이 전분기(2.71%) 대비 0.38%p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2.71%)이 전 분기(3.28%) 대비 현저히 하락(0.57%p)했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2.80%로 전분기말(18.19%), 전 년말(16.44%) 대비 각각 5.39%p, 3.64%p 내렸다. 가계여신(0.56%)과 주택담보대출(0.48%)의 부실채권비율도 전 분기 대비 각각 0.03%p, 0.04%p로 소폭 하락했다.
올 2/4분기 중 신규 부실은 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5조2000억원으로 대부분(83.9%)을 차지했고, 가계여신과 신용카드 신규부실은 각각 9000억원, 1000억원 수준이다.
부실 규모도 우리은행이 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 3조6000억원, 신한 2조원 순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제주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이 2.53%로 가장 높았고 경남 2.19%, 광주 1.77%, 대구 1.55% 등이다. 규모별로는 경남이 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와 부산은행이 3000억원이다.
특수은행의 경우, 수협의 부실 채권 비율이 2.75%가 가장 높았다.
산업은행이 2.33%로 뒤를 이었고, 기업은행은 1.76%였다. 부실 규모로는 기업은행이 2조4000억원, 산업은행 1조9000억원, 수출입은행 7000억원, 수협 5000억원 등이다.
▲PF 대출 등 잠재부실 집중 점검=올 2/4분기에는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신규부실이 6조2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9조5000억원)로 부실 채권 비율은 전분기보다 0.27%p 하락했다.
다만, 건설업과 부동산 PF 대출 등이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향후 신규부실 증가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런 점을 감안, 금감원은 PF 대출 등 잠재부실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엄정하게 지도할 방침이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과 적립수준 적정성 여부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 워크아웃과 무연체 고정이하 여신을 감안한 감축 가능 부실채권규모를 고려해 이달 중에 개별은행과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협의,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