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있는 칠월칠석은 원래 중국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때부터 칠석을 쇠게 됐고 1600년 전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에서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칠석의 풍속으로는 칠석 물맞이가 있습니다. 칠석날 내리는 빗물은 약물이라고 여겨져서 이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면 땀띠와 부스럼 같은 피부병에 좋다고 합니다.
칠석에는 밀국수와 밀전병같은 밀가루 음식이 빠지지 않았다는데 그 이유는 칠석이 지나고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밀가루 음식은 철이 지난다고 합니다.
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꺼려지기에 칠석은 밀가루 음식을 마지막으로 맛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칠석은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담은 토종 발렌타인 데이이자 일년 중 한때 노동을 멈추고 쉰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칠석은 다른 말로 호미 씻는 날을 뜻하는 ‘세서절(洗鋤節)`이라고도 불렸습니다. 호미를 씻는다는건 농사일을 대강 끝내고 쉬기 시작한다는 의미라는데 옛분들은 칠석날 하루만 쉬신게 아니라 음력 7월6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음력 열엿새날(16일) 밤까지 장장 11일 동안을 쉬었습니다.
게다가 이때 먹는 시절음식으로는 수단(水團)이 있었는데 골무떡이라 해서 골무처럼 작고 둥글게 빚은 떡을 차갑게 식힌 꿀물에 찍어 먹었습니다.
그러니 칠석이야말로 옛 분들께는 달콤한 여름휴가의 시작을 알리는 멋진 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일본에도 타나바타라고 해서 칠월칠석의 풍습이 남아 있는데 일본의 견우와 직녀 전설은 두 사람이 만난다는 큰 줄거리는 같지만 세세한 내용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까치가 다리를 만든다는 얘기가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에서는 칠석 축제를 더 화려하게 연다는데 대표적인 풍속으로는 종이에다 소원을 적은 뒤 대나무에 매달아 걸며 소원을 비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온라인뉴스팀
●대전'부사칠석제'… 백제시대, 애절한 사랑 달래려 매년 열려
대전에서는 매년 음력 칠월칠석이면 백제시대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 설화를 계승한 전통의 부사칠석제가 열린다. 백제시대 부사 마을(현 부사동)에 살던 부용이라는 처녀와 아랫말의 사득이라는 총각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라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사득 때문에 이승에서 결혼을 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영혼결혼식을 올려주자 마을이 번창했다는 전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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