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유선전화 밖에 없던 시절, 모임에 늦거나 약속이 어긋나면 커피숍 메모판에 메모를 남겨야했던 상황에서 삐삐의 등장은, 참으로 신기하고 너무도 편리했습니다.
정보통신의 쾌거이자 개인용 통신기기의 서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삐삐의 등장과 함께 숫자를 조합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다양한 방법들도 등장하게 됐습니다. 천사라는 뜻의 1004, 빨리 빨리를 뜻하는 8282에, 빨리 오오를 뜻하는 8255, 당신을 사모한다는 3535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있었습니다.
1997년에는 가입자가 1500만명.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국민 3명 중 1명이 들고 다녀서 웬만한 어른의 호주머니에는 한 대씩 들어있을 정도로 호황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벽돌만한 휴대전화가 등장했고 휴대전화가 점점 더 작아지고 발달하면서 삐삐 이용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삐삐는 휴대전화가 보편화되기전, 1990년대까지 개인용 통신기기로서의 제몫을 톡톡히 했다./사진=중도일보 DB |
지난 2월 현재 월 8000원 정도 요금을 내고 무선호출기를 쓰는 사람들이 2만명 정도. 대부분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나 간호사, 대규모 공장 근로자처럼 긴급호출이 필요한 직업군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 곳이었던 무선호출기 사업자는 작년에 리얼 텔레콤이 자진 폐업한 뒤로 수도권 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이 유일하게 남아서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 2월 서울이동통신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새로운 2개 주파수 대역(300㎒, 900㎒)을 받아 전국서비스를 준비해나가기로 했으며 양방향 문자메시지(SMS) 같은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로 탈바꿈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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