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비디오 대여점은 1990년대 중반까지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1990년대 후반부터 쇠퇴하기 시작해 2000년대 불법 다운로드가 늘어나면서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국내의 음반 및 비디오 임대업 사업체수를 보면 1994년에 2만8천938곳으로 3만개에 육박하는 대여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를 정점으로 해마다 줄어서 2007년에는 3289곳으로까지 줄어들고 맙니다. 불과 13년만에 전국에 있던 비디오 대여점의 88.6%가 사라지고 만 셈.
대여점이 몰락하게 된 이유로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의 증가와 함께 DVD매체의 활성화,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 TV에서 최신 영화가 방송되는 주기가 짧아진 것과 볼만한 드라마들이 많아진 점, 인터넷 TV가 등장한 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쇠락을 길을 걷고는 있지만 비디오 대여점이 그동안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는 서민들에게 비교적 부담이 덜한 창업의 기회가 되어주었으며 관객들에게는 부담 없는 비용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었습니다.
특히 극장에 갈 여유는 없고 인터넷으로 다운을 받아볼 수도 없는 중·장년층들에게 대여점은 영화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디오 대여점의 급격한 쇠락이 소외 계층의 정보격차를 더욱 크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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