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섬유유연제를 하루 3개 한정으로 절반 가격에 판다는 광고를 믿고 지난 21일 이마트를 찾은 소비자 김 모 (48)주부 역시 텅 빈 매장 진열대를 항의했지만, 허사였다.
대형 마트인 이마트가 특별할인품용 쿠폰북을 소비자들에게 나눠주고는 정작 매장 내 해당 제품 일부가 조기에 동 나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신세계카드 우수 포인트 고객에게 발송된 쿠폰북에는 특별 할인품목이 날짜별로 할인율과 함께 제시돼 있지만, 일부는 조기품절로 소비자들에게 헛걸음을 시키고 있다.
특히 할인율과 소비자가 1회 구매할 수 있는 수량만 제시하고는 정작 공급량은 공개하지 않아 실제 이 같은 할인판매가 이뤄지는지 소비자들에게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마트 스스로도 품목별 쿠폰 하단에 깨알같이 적은 글씨로 '조기품절 가능'을 적어놔 실제 소비자 구매량보다 적은 양이 공급되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하고 있다.
이마트는 그동안 쿠폰 북으로 일부 할인품목을 내세우는 이른바 '미끼상품'을 이용한 마케팅을 벌여 왔는데 쿠폰북의 발행수량조차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높다.
이처럼 이마트 측은 쿠폰 북을 통해 하루에 3개 정도의 품목을 특별 할인한다며 정작 인기품목에 대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휴가철을 맞아 일단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여 다른 제품이라도 판매하겠다는 얄팍한 상술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쿠폰북에 1인 1일 3개 한정이라는 문구는 명확하게 밝히면서 정작 전체 판매수량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는 것은 스스로 부끄러운 상행위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며 “동네 마트들도 할인행사 품목과 수량을 공개하는데 이마트는 그보다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특별 할인 쿠폰 북을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제작해 배포하다 보니 각 매장마다 판매규모가 달라 할인품목의 판매수량을 기재할 수 없다”며 “같은 이유로 쿠폰북의 발행수량도 알수 없다”고 해명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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