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를 모집, 운영하는 것에 불교계가 반발해 진통을 겪던 능사에 대해 도와 지역 불교계가 능사운영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합의, 이날 위촉식을 갖고 첫 회의를 열었다.
운영위원회는 전통불교문화원 혜오 본부장과 수덕사 정범 주지스님, 갑사 태진 주지스님, 부여 대조사 임하 주지스님 등 불교계 이사 4명, 한국전통문화학교 최종호 교수, 동국대 김상현 교수 등 백제사 박물관학 및 전통불교연구가 2명, 법률가 1명, 도의원 1명, 도 관계자 1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운영위는 앞으로 능사주지 선임 및 임기, 추천, 소임자 임명에 관한 사항, 백제 사비시대 불교 행사 재현에 관한 사항, 능사운영관련 수입과 지출에 관한 사항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이날 위촉식에 이은 첫 회의에서 부위원장은 갑사 태진 주지스님이 맡게 됐다. 위원들은 또 보고받은 능사운영 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능사운영을 맡을 주지스님에는 워싱턴 DC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보림사 경암 주지스님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능사주지는 2년 임기로 능사운영에 전념하며, 능사운영을 위해 능사운영위의 승인을 받아 임명할 수 있다. 또 예불 및 공양, 소임자 지도가독, 백제 전통불교 해설, 백제불교재현행사 및 시연행사, 조사 및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도 맡는다.
능사 주지에 대해선 문화해설사나 자원봉사자 실비 수준의 예산을 도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공양 및 소임자의 실비는 능사 주지의 책임 하에 시주금 등으로 충당한다. 능사 시설물 관리는 충남도가 맡기로 했다.
이날 구본충 도 행정부지사는 “백제문화단지, 그리고 능사는 문화재로 관리한다”며 “능사가 백제 역사와 불교를 더욱 많이 이해하고, 또 알리는 현장이 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제문화단지 능사는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사찰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명명한 것으로, 총 209억원을 들여 사비궁 동측 후면에 1740㎡(526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 곳에는 목탑(53㎡), 금당(183㎡), 강당(522㎡), 부속채 3동(329㎡), 회랑 4개소(390㎡), 기타(263㎡) 등 13동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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