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단지 능사(陵寺) 갈등 딛고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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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단지 능사(陵寺) 갈등 딛고 새출발

도, 불교계 참여한 운영위원회 구성… 주지선임·운영방안 등 결정 부위원장에 태진 스님·첫 능사주지에 경암 스님 선출

  • 승인 2011-07-25 18:19
  • 신문게재 2011-07-26 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불교계의 반발 등으로 진통을 겪던 백제문화단지 내 능사(寺·능을 지키기 위해 능 근처에 지은 절) 운영 문제가 '불교계의 참여'라는 접점을 찾아 다음달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를 모집, 운영하는 것에 불교계가 반발해 진통을 겪던 능사에 대해 도와 지역 불교계가 능사운영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합의, 이날 위촉식을 갖고 첫 회의를 열었다.

운영위원회는 전통불교문화원 혜오 본부장과 수덕사 정범 주지스님, 갑사 태진 주지스님, 부여 대조사 임하 주지스님 등 불교계 이사 4명, 한국전통문화학교 최종호 교수, 동국대 김상현 교수 등 백제사 박물관학 및 전통불교연구가 2명, 법률가 1명, 도의원 1명, 도 관계자 1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운영위는 앞으로 능사주지 선임 및 임기, 추천, 소임자 임명에 관한 사항, 백제 사비시대 불교 행사 재현에 관한 사항, 능사운영관련 수입과 지출에 관한 사항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이날 위촉식에 이은 첫 회의에서 부위원장은 갑사 태진 주지스님이 맡게 됐다. 위원들은 또 보고받은 능사운영 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능사운영을 맡을 주지스님에는 워싱턴 DC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보림사 경암 주지스님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능사주지는 2년 임기로 능사운영에 전념하며, 능사운영을 위해 능사운영위의 승인을 받아 임명할 수 있다. 또 예불 및 공양, 소임자 지도가독, 백제 전통불교 해설, 백제불교재현행사 및 시연행사, 조사 및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도 맡는다.

능사 주지에 대해선 문화해설사나 자원봉사자 실비 수준의 예산을 도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공양 및 소임자의 실비는 능사 주지의 책임 하에 시주금 등으로 충당한다. 능사 시설물 관리는 충남도가 맡기로 했다.

이날 구본충 도 행정부지사는 “백제문화단지, 그리고 능사는 문화재로 관리한다”며 “능사가 백제 역사와 불교를 더욱 많이 이해하고, 또 알리는 현장이 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제문화단지 능사는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사찰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명명한 것으로, 총 209억원을 들여 사비궁 동측 후면에 1740㎡(526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 곳에는 목탑(53㎡), 금당(183㎡), 강당(522㎡), 부속채 3동(329㎡), 회랑 4개소(390㎡), 기타(263㎡) 등 13동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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