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높을수록 가입 조건 까다로워

이자 높을수록 가입 조건 까다로워

은행 예대율 끌어올리기 '안간힘' 고객 확보·신뢰성위해 높은 금리

  • 승인 2011-07-24 13:26
  • 신문게재 2011-07-25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정기적금 가입시 꼭 알아야 할 것은?

최근 제1금융권은 물론 2금융권까지 정기적금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대율 때문이다. 대출규모를 쉽게 줄일 수 없다는 점에서 수신액을 늘려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선 예금보다 적금이 유리해서다.

하지만, 높은 금리를 내세우며 적금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조건이 까다롭다. 이번 주에는 정기적금 상품과 가입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시중은행 정기적금 출시 경쟁=은행들이 내놓은 최고 금리 상품의 이면에는 숨겨진 조건들이 적지 않다. 말 그대로, 높은 금리는 미끼라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적금 상품은 '바보의 나눔 적금'이다. 5.9%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기부를 약속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시중은행 중 최고의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매직7 적금'은 최고 연 7%까지 금리를 준다. 물론,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가 있다. 전년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를 더 써야 가능하다.

국민은행의 '프리미엄 적금'은 최고 5.4%의 금리를 내세우며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5명 이상이 단체로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신한은행은 커플이 함께 가입해야만 최고 4.3%의 금리를 제공하는 '두근두근 커플 적금'을 선보였다. 기업은행도 만 5세 이하만 가입해야 최고 4.4%의 금리를 제공하는 '탄생기쁨 적금'을 출시했다.

▲예대율 올리기 안간힘=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모두 22조2088억원이다. 지난 1월보다 2492억원이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내세우며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예대율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는 정부의 가계종합 대책에 따른 것으로, 은행들은 내년 6월까지 예대율을 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당장 대출액수를 대폭 줄일 수 없는 은행권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바로 수신액을 늘리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여전해 고객들이 안전성을 상당히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상품이 바로 적금”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적금 확보 동참=한국은행의 4월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저축은행의 수신은 109억원으로, 전달(557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충남권 저축은행 수신 역시 3월 134억원에서 36억원으로 줄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수신액은 3월 기준 4조241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4조9947억원과 비교하면 급락한 수치다.

잇따른 영업정지와 각종 부정부패 혐의 등이 쏟아지면서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입어 고객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린 만큼,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세종저축은행은 월 10만원을 1년 동안 적금하면 5.3%의 금리를 주고, 아산저축은행은 최대 5.70%의 금리를 주는 '꿈나무 적금'을 판매 중이다.

한주저축은행은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며 여행과 성형, 상조, 치아관리 등의 조건에 따라 대출할 수 있는 '디딤돌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는 금리가 높아야 그나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구조조정 등의 충격에 따라 또다시 불신이 커질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