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기업도 성공하지 못한 5.5세대 AMOLED 라인의 성공적인 가동을 통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명실상부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의 글로벌 선도주자로 부상한 것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주도권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이력=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조수인)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이력을 보면 2007년 31인치 AMOLED에 이어 2008년 40인치 AMOLED 개발에 성공했다. 'AMOLED의 대형화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이와 함께 2009년 세계 최대 6.5인치 플렉서블 AMOLED에 이어 올해 갤럭시S와 동일한 해상도의 WVGA(800×480) 4.5인치 플렉서블 AMOLED를 개발해 양산에 가장 근접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는 평을 받으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또 19인치 투명 AMOLED를 지난해 개발에 성공했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신기술로 열어 가는 미래 생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탕정면 디스플레이 산업단지에 둥지… AMOLED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 강화=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아산시 탕정면 디스플레이 산업단지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세계 최대의 AMOLED 생산라인이 들어선 것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009년 스마트폰에 탑재가 가속화 되고 있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AMOLED와 중소형 TFT-LCD 기술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자 설립됐다. 출범 첫해 5000명이었던 임직원 숫자도 2010년 60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올해 9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숫자는 매달 중견기업 하나만큼의 인력이 늘어나는 셈이어서 5.5세대 AMOLED 라인 가동은 아산·천안 뿐만 아니라 충남 전체 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시티에서 준공식을 가진 5.5세대 AMOLED 라인은 당초 2010년 6월 착공 이후 이달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급증하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비 장비반입 및 시험가동 일정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1300×1500㎜ 유리기판 사이즈의 5.5세대 라인은 기존 4.5세대 라인의 730×920㎜ 보다 유리기판 크기가 3배 가량 커져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5.5세대 AMOLED 라인은 가동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목표 수율을 넘어서는 높은 생산성을 보이며 연일 생산성 기록을 경신 중이다.
2007년부터 가동중인 4.5세대 라인의 3인치 기준 월 300만개 생산량을 감안하면 생산능력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맞춰 급증하는 AMOLED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현재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용 AMOLED 제품에서 디지털카메라, PMP(Potable Media Player), 태블릿PC, 휴대용 게임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MOLED가 스마트폰·디지털카메라·MP3 등 모바일 기기를 넘어 다양한 제품에 탑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발맞춰 적기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목표 기간보다 일찍 양산을 시작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사진 맨 오른쪽>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정영태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이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펀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 회사의 5.5세대 AMOLED 라인은 2009년부터 추진해온 대중기 상생협력을 통해 개발한 국산 장비를 대거 채용해 핵심 장비의 경우 신뢰성 문제로 외산에 의존해야만 한다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특히 핵심공정 주요설비 중 레이저 결정화장비, 열처리설비, 세정설비 등은 출범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크레파스(CrePas, 창조적 상생협력)', 'Co-Up Fair' 그리고 '동반성장데이' 등 대중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해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협력회사와의 신뢰가 없이는 성장도 없다”며 “AMOLED 사업이 질적으로 성장하려면 핵심 후방 산업군인 소재·장비분야의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상생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국내 최대규모 1000억원 기술개발펀드 조성=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중소기업청은 국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 협력펀드'를 조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에서 조인수 사장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기술협력펀드 협약을 체결했다.
협력펀드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투자촉진과 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를 통한 기술자립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성됐다. 기술개발(R&D)에 필요한 지원자금 1000억원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중기청이 각각 500억원씩 1대 1의 매칭비율로 조성키로 했다. 1000억원대 기술개발 펀드가 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을 통해 조성된 자금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을 중소기업이 개발할 때 사용하며,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조성에 참여한 대기업이 구매하는 조건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제품화를 위해 대기업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무상으로 자금을 출연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중소기업은 과제당 최고 10억원까지 무담보·무이자의 자금을 지원받아 신제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개발된 제품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구매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은 물론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중소기업청은 지난해부터 200억원 규모의 기술협력펀드를 운영해왔으며 이번 협약식을 통해 펀드규모는 총 12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그동안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온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그 결과 약 98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5월 준공, 가동에 들어간 세계 최대 5.5세대 AMOLED라인 핵심공정 주요설비의 경우 국산화 장비가 대거 설치됐다. 레이저결정화장비(ELA), 열처리설비, 세정설비 등은 100% 국산화에 성공해 관련 제품이 설치, 가동중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주요 성과
2007년 10월 세계 최초 4.5세대 아몰레드(AMOLED) 양산, 2007년 12월 31인치 AMOLED 개발, 2008년 10월 40인치 AMOLED 개발, 2009년 6월 6.5인치 플렉서블(Flexible) AMOLED 개발, 2009년 7월 AMOLED 판매량 월 200만개 돌파, 2009년 10월 어지럼증없는 30인치 3D AMOLED 개발, 2010년 5월 19인치 투명 AMOLED 개발, 2010년 6월 세계 최초 5.5세대 AMOLED 라인 착공, 2010년11월 4.5인치 WVGA(800x480) 플렉서블 AMOLED 개발, 2011년 5월 세계 최대 5.5세대 AMOLED 라인 본격 가동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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