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마을 녹색관광바람… 오감체험에 추억은 덤이요~

산촌마을 녹색관광바람… 오감체험에 추억은 덤이요~

산림청 2007년부터 본격 조성… 전국 204곳 여름 휴가지로 각광 보령 오서산산촌마을·논산 햇빛촌바랑산마을 등 11곳 새로 선봬

  • 승인 2011-07-17 13:24
  • 신문게재 2011-07-18 9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녹색사업단 기후변화를 이겨내는 산림바이오매스] 7. 산촌생태마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산촌생태마을이 가족과 함께 색다른 산촌체험을 기대하는 휴가객을 유혹하고 있다. '녹색 바람'이 관광에도 거세게 불고 있어 더 인기다. 산촌체험마을은 푸른 숲과 맑은 공기에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먹을거리와 산촌체험은 덤이다.

산림청이 조성한 전국의 산촌생태마을이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색다른 산촌체험을 기대하는 휴가객을 유혹하고 있다. 산촌생태마을은 산림청이 국민의 산림휴양수요를 산촌으로 흡수하기 위해 2007년부터 본격 조성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 8개도에 204곳이 만들어져 있다.


산림청이 2009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조성을 완료한 산촌생태마을 11곳은 강원도 화천 '파로호느릅마을', 충북 제천 '꽃단지마을', 충남 논산 '햇빛촌바랑산마을'·부여 '거전리산촌생태마을', 전북 남원 '지리산 원천마을'·장수 '광산산촌생태마을',·무주 '하늘땅마을'·정읍 '산호수마을', 전남 광양 '산달뱅이마을', 경북 영양 '수하산촌생태마을'·울진 '굴구지산촌체험마을' 등이다.

이들 마을은 농촌이나 해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산촌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 휴가객을 기다리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촌마을에서 보내는 여름휴가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서산산촌생태체험마을의 숙박시설.
▲ 오서산산촌생태체험마을의 숙박시설.
▲보령 '오서산산촌생태체험마을'=2008년부터 1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 지난 5월 6일 준공식을 가졌다. 산촌생태마을에는 산촌체험관, 산촌문화회관, 산림휴양관, 향토음식체험관, 산채하우스, 생태연못 등 관광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생산기반조성사업으로 농·임산물 재배단지를 조성해 가계소득원개발 효과를 거두고, 청정지역에서 자란 임산물을 도시민에게 공급하게 된다.

특히 오서산 골짜기 이름을 딴 산림휴양관(66.38㎡) 3동 및 산촌문화회관(193.27㎡)은 오서산 등반과 연계한 1박2일 숙박과 회의나 워크숍도 가능해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앞으로 오서산산촌생태마을은 성연리 청연마을 55가구 144명이 결성한 오서산산촌체험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게 된다.

이번 산촌생태마을은 산림 및 휴양자원을 활용해 낙후된 산촌마을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임업생산기반 및 산림휴양시설을 확충함으로써 활기 넘치는 산촌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조성됐다.

이번에 조성된 산촌생태마을과 연계해 오서산의 다양한 식생 군락의 생태적 보전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탐방 관광림을 조성하고 숲을 이용한 웰빙(Well Being)형 휴양시설을 도입하는 등 웰빙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보령에는 청라면 장현리 '장현산촌마을', 미산면 도흥리 '도흥산촌마을', 청라면 라원리 '라원산촌마을' 등 3개의 산촌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 햇빛촌바랑산마을에서의 감자캐기 체험.
▲ 햇빛촌바랑산마을에서의 감자캐기 체험.
▲논산 '햇빛촌바랑산마을'=시내에서 차로 20여분 달려 양촌면 오산리에 도착하면 바랑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훼손되지 않은 바랑산 자락 밑에 '햇빛촌바랑산마을'이 자리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300여 명의 주민들이 공동생산과 공동생활을 모토로 살아가고 있다.

논산시 '햇빛촌바랑산마을'은 2007년 행정안전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에 '바랑산'을 무기로 내세워 선정됐다. 오산리 주민들에게 바랑산은 삶의 터전, 그 자체다. 가구의 3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데 취, 머위, 호박 등 각종 채소와 감나무가 모두 바랑산의 기를 받아 자란다.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사계절 체험장'은 주민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는 마을회관이자 직장이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짚공예실, 미니 도서관, 정보화센터, 체험장, 식당 등이 한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옆 건물에는 각종 나물 등을 포장하는 창고도 마련됐다. 농사짓는 동네 주민들 모두가 새벽부터 이곳으로 출근해 하루를 보낸다.

▲ 꽃단지마을의 잘 정돈된 계곡모습.
▲ 꽃단지마을의 잘 정돈된 계곡모습.
▲충북 제천시 한수면 '꽃단지마을'=탄지리 꽃단지마을은 제천시와 충주시의 경계에 자리잡은 산촌마을이다. 해발 600m 이하의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앞쪽에는 청풍호와 월악산이 위치해 있다. 1985년 충주댐 담수로 근처 마을 6곳이 수몰되면서 남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 마을은 2007년 산림청으로부터 산촌생태체험마을로 선정돼 1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때부터 마을에 숙박시설을 짓고 산책로, 야생화단지 등을 조성했다.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영농법인도 만들어 본격적인 생태체험마을 조성에 들어갔고, 올 봄부터 방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꽃단지마을은 계곡의 흐르는 물을 조절할 수 있는 두 개의 사방댐을 갖추고 있어 계곡에서 다양한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계곡 물놀이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이곳에서는 다른 산촌마을에서 보기 힘든 모노레일이 눈길을 끈다. 1.5㎞나 되는 이 모노레일을 타면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토끼와 염소 등을 방목해 키우는 동물동장과 야생화단지도 감상할 수 있다. 산 정상부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서면 남으로는 마치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월악산 영봉을 볼 수 있고, 북으로는 멀리 남한강 상류인 청풍호의 주변 경관이 장관을 이룬다. 꽃단지마을에서는 전통 한옥황토방에서 묵을 수 있다. 모두 5동의 황토체험실이 마련돼 있다.

전통 구들에 나무를 때 난방을 한다. 취사도 가능하며 아궁이 위에 불판을 올려 삼겹살도 구워먹을 수 있다. 이밖에도 마을회관과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 마을 입구의 월악유스호스텔 등에서 묵을 수 있다.

▲ 파로호느릅마을의 황토찜질방.
▲ 파로호느릅마을의 황토찜질방.
▲강원 화천군 '파로호느릅마을'=행정 지명은 느릅나무 유(楡)를 써서 유촌리. 느릅나무 숲을 개간해 마을을 만들었다는 역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파로호 느릅마을'이라는 지명은 주민들이 2005년 마을을 상징하는 북쪽의 파로호와 느릅나무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마을의 북쪽으로는 아름다운 파로호가 있고 남쪽으로는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용화산이 버티고 있다.

파로호느릅마을은 계절마다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여름에는 각종 캠프만 있는 게 아니다. 제당계곡 뛰개계곡 등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계곡소풍'이 매년 7월과 8월 2개월간 진행된다. 이달에는 최근 이 마을의 새로운 특산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블루베리 수확을 체험할 수 있는 '화천 블루베리 음악축제'가 개최된다.

가을에는 오염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메뚜기를 통해 느릅마을의 친환경농산물을 알리는 '메뚜기 가을축제'가 9월과 10월 진행된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과 함께 메뚜기도 잡고 벼를 수확하는 농촌 체험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겨울에는 파로호를 배경으로 산천어와 빙어 낚시 등을 비롯한 각종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바로파로 겨울축제'가 열리고 있다.

마을 공동소유인 황토펜션도 마을의 자랑거리다. 황토로 만든 펜션은 99㎡(30평) 규모의 기와집부터 16.5㎡(5평) 찜질방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수십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마당과 웬만한 낚시터보다 큰 낚시 전용 호수가 바로 앞에 펼쳐져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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