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만 해도 흰계란이 더 많았지만 그뒤로는 갈색란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유는 1980년대만해도 국내 사육 닭의 70~80%를 차지하던 백색 레그혼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점입니다. 질병에 유달리 약한 이 품종의 단점 때문이라고 합니다.
껍질의 하얀 색깔 때문에 갈색란보다 영양면에서 뒤떨어질 것 같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견도 백색란이 줄어드는 큰 이유가 됐습니다.
소비자들이 갈색란을 더 좋아하다보니 농가들도 갈색란을 더 생산하게 돼서 흰 계란은 현재 국내 일부 농가에서 소량으로만 생산될 정도.
갈색 계란이 흰 계란보다 영양가가 더 높다는 속설은 과학적으로 보면, 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계란의 겉껍질 색은 내용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닭의 품종에 따라 껍질의 색깔이 정해집니다.
유전적으로 흰닭은 흰 계란만 낳는다는데 참고로 현재 국내 양계농가에서 키우는 닭은 갈색란을 낳는 하이라인 품종과 로만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백색란을 낳는 대표적 품종인 백색 레그혼의 비중은 2~3% 수준에 그치다보니 시판되는 달걀 중 갈색란의 비중이 99%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흰색계란은 부활절이 있는 4월에만 반짝 특수를 누리는 정도.
참고로 달걀은 인류 역사에 매우 유서깊은 먹을거리입니다. 인류가 언제부터 달걀을 먹었는지 관련 자료를 보면 야생에서 자라던 닭이 가축이 된 시기는 3천여년 전 쯤입니다. 대규모로 인공부화를 시작한 때는 2천년전 이집트에서이며 신라시대 고분인 천마총에서도 달걀 껍데기가 발견되는 걸보면 신라시대에도 달걀은 꽤 귀한 음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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