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과학기술 위상 '하향곡선'

교과부 과학기술 위상 '하향곡선'

현정부 들어 국과위·원자력안전위로 80여명 전출 올해만 1실·1국 조직 해체… 연구개발실 1개 남아

  • 승인 2011-07-03 13:23
  • 신문게재 2011-07-04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현정부 들어와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 폐지 등으로 탄생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과학기술' 관련 조직과 기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나 조만간 설립 예정인 원자력안전기술위원회 설립 등으로 사실상 교과부 안에서 순수 과학기술 관련 조직은 연구·개발(R&D) 관련 1개 실(室) 정도만 남게 된다.

1일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원자력안전규제 관련 제·개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10월께 원자력 안전규제 독립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통령 직속 합의제 중앙행정기관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 세부 조직 구성은 다소 바뀔 수 있으나, 지금까지 위원회 설립을 준비해온 교과부 내 원자력안전국이 그대로 위원회로 옮겨가 사무국으로서 실무를 맡는 것은 거의 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원자력안전과 등 4개 과, 1개 팀을 거느린 원자력안전국의 인력은 모두 46명이다.

원자력안전국이 빠지면 교과부는 원자력안전규제 관련 주무부처로서의 지위도 함께 잃게 된다. 교과부내 원자력 관련 조직이라고는 연구개발정책실 전략기술개발관 아래 원자력 연구·개발(R&D) 관련 원자력기술과(8명) 하나만 남기 때문이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3월 '국가 과학기술정책 관제탑'으로서 대통령 소속 국과위가 출범할 당시에도 그동안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해온 과학기술정책실을 해체하고 국과위에 37명의 관련 인력이 이동했다.

원자력안전위나 국과위로 이동한 인력들은 파견 형태가 아니라, 완전히 교과부에서 위원회로 소속을 바꿨다.

결국 올해 교과부 과학기술 관련 조직 가운데 1개 실이 해체되고, 1개 국이 완전히 없어지면서 인력 규모가 83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한 교과부 기능면에서도 과학기술정책 총괄 업무와 원자력안전규제 업무에서 사실상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0월 중 원자력안전위 출범 이후 현재 조직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교과부 내 순수 과학기술 관련 조직은 연구개발정책실(기초연구정책관·전략기술개발관·과학기술인재관) 1개만 남게 된다.

대학지원실·국제협력관 등의 관할 업무에도 과학기술 관련 기능과 인력이 포함돼 있으나 일부일 뿐이고, 나머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대구경북과학기술원건설추진단·대구광주과학관추진기획단 등은 모두 한시 조직이다.

교과부 내 '과학기술' 위축 현상은 조직 및 인력 추이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현정부 출범 이후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통합 이후 넘어온 인력은 각각 462명, 344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교과부 2차관 관할 조직 가운데 대학지원실을 뺀 순수 과학기술 관련 실·국·단의 인력 규모는 244명이다. 그나마 원자력안전국까지 빠져나가면 190여명으로 줄어든다.

조직 역시 교과부 출범 당시에는 2차관 산하 과학기술정책실과 R&D 중심의 학술연구정책실, 2개 실이 과학기술 조직의 큰 축이었으나, 국과위 출범과 함께 과학기술정책실은 없어지고 R&D 관련 조직으로서 연구개발정책실 하나만 남아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