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평양냉면 차이는 면발… 6.25전까지 남쪽에는 냉면집 거의 없어

함흥-평양냉면 차이는 면발… 6.25전까지 남쪽에는 냉면집 거의 없어

[궁금어 사전]냉면

  • 승인 2011-06-28 11:3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궁금어 사전, 오늘의 주제어는 조선시대부터 즐겨 먹어온 냉면입니다.

냉면이 이북지역에서 발달하게 된 주 원인은 메밀의 습성 탓입니다. 습하고 추운 산속에서 잘 자라다보니 강원도 이북 지역이 메밀을 키우기에 적합했고 그러다보니 냉면 역시 이북지역에서 주로 발달하게 됐습니다.

그후 6.25때 1.4후퇴와 함께 북쪽의 피난민들이 내려오면서 남쪽에서도 냉면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됐기에 6.25전까지만해도 남쪽에는 냉면집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냉면하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대표적으로 꼽히는데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제일 큰 차이는 면발입니다.

메밀을 주원료로 하는 평양냉면은 면발이 거칠고 굵으며 먹으면 쉽게 뚝뚝 끊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함흥냉면의 면은 감자나 고구마 녹말이 주원료가 되어 보다 가늘고 쫄깃한 맛이 있습니다. 함흥냉면은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이 더 발달했습니다.

특히 가자미를 얹어서 새콤달콤하게 무친 회냉면이 으뜸으로 여겨지고 요즘에는 가자미 대신 홍어회도 많이 쓰이며 동해안지방에서는 명태회를 쓰기도 합니다.

함흥냉면이 비빔냉면으로 더 사랑받게 된 건 면발이 가늘고 쫄깃한 대신 잘 불어서 물냉면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차갑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몸 속에 열을 내기 위해서라도 더욱 더 매운 맛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평양냉면의 면발은 쉽게 뚝뚝 끊어지는 바람에 비빔냉면에는 잘 어울리지 않기에 물냉면이 많다고 합니다.

냉면 육수로는 꿩 삶은 국물을 으뜸으로 삼으며 사골을 우린 물이나 동치미 국물이 이용되었습니다. 맵거나 짜지않고 담백한 맛이 평양식 물냉면의 특징.

원래 냉면은 여름보다도 추운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국물로 해서 즐겼다고 하니, 한겨울의 정취를 더해주던 멋스러운 풍습이 아닐까 싶습니다./온라인뉴스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