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 꿈꾸면 ‘대박’… 딱성냥은 안전문제 탓 제조금지

성냥 꿈꾸면 ‘대박’… 딱성냥은 안전문제 탓 제조금지

[궁금어 사전]성냥

  • 승인 2011-06-24 11:36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궁금어 사전, 오늘의 주제어는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던 시절에는 부뚜막 한쪽에, 석유곤로로 음식을 해먹던 시절에는 부엌 한쪽에 늘 놓여있던 성냥입니다.

성냥의 종류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안전성냥과 단단한 곳에 그으면 쉽게 불이 붙는 딱성냥이 있는데 딱성냥은 국내에서는 1985년 7월 이후부터 제조금지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공해로 인한 근로자의 안전문제 탓.

꿈에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이면 작은 사업이 크게 이룩되는 것을 뜻 한다고 합니다. 성냥갑을 한 트럭 정도 실어 오는 꿈을 꾸면 소망이 이루어져 큰 부자가 된다는 풀이도 있습니다.

'성냥'은 우리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인 '석류황(石硫黃)'에서 비롯된 단어입니다. 불을 붙이는 재료로 쓰이던 석류황이 음운변화 단계를 거쳐 오늘날의 '성냥'이 된 것.

세계 최초로 성냥이 만든 사람은 1827년 영국의 J. 워커였습니다.

현대식 성냥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개화기인 1880년 일본에 다녀온 수신사들이 귀국할 때 처음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 뒤 1886년 인천에 처음으로 성냥공장이 생겨났는데 당시에는 성냥 한통에 쌀 한되라는 비싼 값에 팔렸고 성냥공장은 1970년대 후반까지 전국적으로 3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리면서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대중가요까지 나오게 됩니다.

당시에는 집집마다 팔각형의 ‘통성냥’ 은 필수품이었으며 유엔과 아리랑, 비사표와 향로, 기린표까지 상표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의 홍보용 성냥 모으기도 한때는 취미로 많은 인기를 모았을 정도.

하지만 1980년대 1회용 라이터가 등장하고 가스레인지가 출현하면서 성냥산업은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성냥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한국직업사전에서는 ‘성냥 제조원’이라는 직업 명칭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국내에 남아있는 성냥공장은 1954년에 세워진 경북 의성군의 ‘성광성냥’ 단 한곳 뿐입니다. 18살에 성냥 공장 일을 시작한 70대 사장이 반세기가 넘도록 꿋꿋이 가업을 지켜오고 있습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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