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만 8~9세 이전 2차성징 시작… 지방 섭취 줄여야

[한방칼럼]만 8~9세 이전 2차성징 시작… 지방 섭취 줄여야

●성 조숙증

  • 승인 2011-06-22 14:19
  • 신문게재 2011-06-23 10면
  • 이남열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교수이남열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교수
▲ 이남열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교수
▲ 이남열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아·여성센터 교수
성 조숙증이 급증하면서 성 조숙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06~2010년 성 조숙증에 대한 진료·분석 결과 성 조숙증 환자가 2006년 6400명에서 2010년에는 2만8000명으로 5년간 약 4.4배 느는 등 연평균 44.9% 씩 급증하고 있다.

내 아이가 또래보다 성장이 빠르고 키가 크다면 부모로서 매우 기쁜 일이겠지만 2차 성징 또한 너무 빠르다면 이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직 이른 나이에 여아의 가슴에 멍울이 잡히거나 생리를 시작하고 남아의 생식기가 커진다면 성 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 조숙증은 아이의 성 호르몬 분비가 만 8세, 남아 만 9세 이전에 시작되어 2차 성징이 조기에 시작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 뿐더러 키 성장을 일찍 종료시켜 최종 성인키를 작게 만든다.

성 조숙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여아는 가슴 몽우리가 잡히고 가슴이 간지럽거나 살짝만 부딪혀도 아프다고 말하며 피지가 분비되고 여드름이 보인다.

또 머리 냄새나 겨드랑이 땀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음모, 액모 등 털이 보이며 냉대하와 같은 분비물이 발생한다. 남아는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색깔이 검게 변하고 음모가 생긴다.

또 여드름이 나거나 몽정을 하고 눈에 띄게 키가 자라며 변성기가 시작되고 겨드랑이에 털이 생기는 등의 신체적 증상들이 보이게 된다.

성 조숙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소아 비만이다.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 호르몬 분비 시기도 빨라지게 된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육류에 잔류되어 있을지 모르는 성장촉진제나 항생제, 환경 호르몬들은 주로 지방 조직에 축적되어 있어 성 조숙증을 야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육류를 먹이려고 할 때는 살코기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비만하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관리가 필요하다. 또 환경 호르몬에의 노출을 줄여야 한다.

환경 호르몬은 체내 내분비계를 교란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하는데 화장품, 조제약, 플라스틱, 살충제 등에 흔히 쓰이는 화학물질이 대표적이다.

종이컵이나 캔, 젖병 등의 안쪽에 코팅제로 사용되는 비스페놀A(BPA), 프탈레이트 등은 체내에 여성 호르몬처럼 작용해 성 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도 줄여 주도록 한다. 가정 불화나 성적 부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호르몬을 자극해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다. 이는 인체가 본능적으로 생존 위협이나 위험 요소에 노출되면 일찍 성장을 완료해 생식능력을 갖추려고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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