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저축은 우리나라 정부의 중요한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1960년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자본이 축적되어야 했기에 정부는 적극적인 저축장려운동을 펼쳤습니다. 한국은행이 저축 장려를 위해 1962년에 발행한 백환권 지폐에 보면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 통장을 들고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저축의 날은 국가 기념일로도 지정이 돼서 1964년 9월 21일에 저축의 날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1970년대 들어 1978년에는 저축 장려를 테마로 한 우표가 나오기도 했고 각 학교에서는 학교 안에 은행을 열어서 어린 학생들이 일찍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갖도록 이끌기도 했습니다.
적극적인 저축장려 운동과 함께 경제가 고속성장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총 저축률은 1970년 17.4%에서 1984년에 30%대를 돌파한 뒤 88년에는 40.4%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저축열기는 꺾이게 됐고 이와 함께 개인 저축률도 떨어졌습니다. 1990년대까지는 평균 20.6% 수준을 유지해오던 것이 2000년대 들어 평균 5.3% 한 자릿 수대로 낮아지게 되더니 2008년에는 4.8% 수준으로까지 떨어지게 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예전 같은 저축 장려운동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정부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과거 경제발전 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도 필요한 시기여서 국가 차원에서 대놓고 저축만을 홍보할 수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다보니, 저축의 날 행사도 갈수록 위축되어서 1992년까지만해도 대통령이 참석했던 행사가 2005년부터는 대폭 축소됐고 저축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크게 줄다보니 2000년까지만해도 4백명대였던 저축 유공자 수상자는 2003년을 기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2009년에는 94명이 저축상을 받는데 그쳤습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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