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있는 납품 모기업 한국후꼬꾸(주)가 지난해 5월 보령으로 이전하면서, 수도권 협력기업들이 물류비용 절감 및 납기 단축을 위해 동반이전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소규모 중소기업들은 부지매입과 건축공사, 기계시설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 사업을 통해 쉽게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최근 인천ㆍ경기지역에 있는 6개 중소기업이 보령시로 이전해 신규사업장을 마련하기 위한 총사업비 118억원 가운데 54%인 64억원을 융자지원하는 협동화 사업을 승인했다.
자동차엔진 내부의 동력전달 및 소음 저감장치인 '댐퍼플리(Demper Pulley)'를 생산하는 한국후꼬꾸가 보령시 관창산업단지로 이전을 시작한데 이어, 수도권에 있는 6개 협력기업이 협동화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협동화 사업=다수의 중소기업이 입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 등 사업장을 집단화하거나 생산설비, 공해방지시설, 물류창고 등의 공동 설치ㆍ운영 등을 지원해 중소기업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사업으로, 3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대표자(추진 주체)를 선정하고, 일정비율의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사업하게 된다.
참가자격은 제조업을 비롯해 제조관련 서비스업, 지식기반업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 업종별 융자제한 부채비율 초과, 연체, 세금체납, 휴폐업 등 정책자금 융자계획 공고의 지원제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기업 등이다.
▲협동화 사업 기대효과ㆍ실적=협동화 사업을 통해 이전한 기업들은 물류비 절감뿐만 아니라 자가 사업장 마련으로 안정적인 생산설비 증설여건을 마련했으며, 지역에서도 신규 고용창출과 인구유입 등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승인은 지자체의 꾸준한 기업유치 노력과 협력 기업들의 동반자적 신뢰관계, 지원기관인 중진공의 적절한 기업지원이 삼위일체가 돼 결실을 본 것으로,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과 기업간 상생협력 구축에 있어 작지만 의미있는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동화 사업은 기존에도 '대전상서협동화' 사업장을 승인해 열처리, 철판, 금형 가공업 등을 영위하던 5개사에 78억원을 지원, 공장을 집단화함으로써 개별 투자비를 20% 이상 절감하고, 기업간 상호 협업관계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성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협동화 사업 지원업체들은 매출액 32.8% 증대와 수익성 개선, 신규 고용창출 유발 등 실질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협동화 사업 혜택=협동화 사업은 최소 3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투자비를 절감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으로 공장 집단화, 생산설비ㆍ공해방지시설 공동설치운영 혹은 공동 전시판매장ㆍ공동 물류창고 건립 운영, 원부자재 공동구매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지원조건은 부지매입, 건축공사, 기계설비 구입자금 등을 거치기간 5년을 포함해 10년 상환, 연리 4.29% 내외의 조건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운전자금도 대출기간 5년(거치기간 2년 포함)으로 지원받을 수 있고, 취득세 면제와 재산세 5년간 50%의 감면혜택으로 절세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협동화 사업장은 개별 투자비를 절감하고, 상호 협업관계 구축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협동화 사업과 같은 특수목적성 자금은 투자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협동화 사업 문의:중진공 대전충남지역본부 042-866-0127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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