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간호사, 치위생사 등 보조인력 배출은 늘고 있지만 대전지역의 취업률이 낮고, 면허를 사용하지 않고 장롱속에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대전시간호사협회는 대전지역의 간호사 장롱면허 소지자만 2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생회원으로 등록하고 활동을 하지 않는 간호사도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의 간호대학 출신 간호사 가운데 4% 정도만 대전지역에 취업하고, 55%는 수도권에 취업해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서울지역으로 간호사들이 몰리다보니 대전은 645명, 충남은 1491명이 각각 부족한 실정이다.
치위생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지역은 건양대와 대전보건대, 혜천대 등에서 연간 230여명의 치위생사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지역에는 30~40%만 남아있는 형편이다.
결혼이나 육아등을 이유로 면허를 사용하지 않는 인력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관련 협회는 정부 지원금 신청 등을 통해 재취업 교육, 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대전시간호사협회는 '유휴 간호사 재취업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재취업 사업에 나섰다. 경력 단절 2년 이상 면허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교육 후 취업 알선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들 간호사를 채용하는 병원에는 간호사 1인당 매달 40만원의 임금도 지원키로 하고 1차로 오는 6월 초부터 대상자를 모집해 교육할 계획이다.
대전시치과의사협회는 올들어 치위생사 재교육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미 1기 교육생 18명이 교육을 받고 취업 연계까지 마무리 된 상태다.
재교육 사업을 통해 장롱 면허를 병원 현장으로 끌어낼 수 있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족한 의료 인력 충족 등 좋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간호사협회 송재금 회장은 “오랜시간 공부해 취득한 면허를 장롱속에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인 낭비가 아닐 수 없다”며 “재교육 사업을 통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의료현장 인력 수급에 도움이 되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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