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막을 유일한 해법 '숲 가꾸기'

지구온난화 막을 유일한 해법 '숲 가꾸기'

산림 ㏊당 年 탄소흡수 16t·산소생산 12t 산림청, 도시녹화사업 등 지속적 노력키로

  • 승인 2011-05-22 13:34
  • 신문게재 2011-05-23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녹색사업단 기후변화를 이겨내는 산림바이오매스] 4. 산림과 기후 시스템

항공편으로 왕복 1만7938㎞의 거리를 여행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CO2)는 얼마일까.

답은 2728㎏으로 소나무 24그루가 40년 걸려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산림과학원은 직원이 국내·외 출장에서 배출한 CO2의 양을 매번 꼼꼼하게 계산한다. 연말이면 CO2배출량을 집계한다. 또 배출한 CO2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나무의 숫자를 계산한다. 또한 지난 겨울 기습적인 폭설로 인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지방 교통이 마비되는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설의 직간접적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꼽고 있다.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올겨울에는 기습한파와 폭설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결국 지구온난화에 따른 후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속에서 대응책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산림에 대해서 알아보자. <편집자 주>

▲세계는 기후이변 속출=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부쩍 잦아진 자연재해는 막을 방법도 없거니와 사실상 인간의 제어능력 밖이다. 지난 겨울 중국 베이징엔 59년 만의 폭설, 영국은 30년 만의 한파,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열흘 이상 폭우로 교통이 마비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만 하더라도 지난 100년간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현재의 추세대로 한반도의 온도가 상승한다면 2100년에는 현재보다 섭씨 4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년 만에 연평균 5.5도 상승한다는 뜻이다. 평양과 제주도의 연평균 온도 차이가 섭씨 5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화석원료인 석유·가스와 산업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와 기타 오염수준의 증가는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 예측 불가능한 기후, 해수면 상승 등 지구 전체의 기후시스템에 통제 불능의 상태를 초래하고 만 것이다.

기후변화협약에서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를 인정하고 있다. 1997년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에서 산림을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했으며 2001년 모로코에서 개최된 제7차 당사국총회에서 산림 및 산림활동의 온실가스 흡수 인정 수준과 범위 등 구체적 지침이 마라케시합의문으로 채택됐다.

합의문에 의하면 나무가 없는 지역에 나무를 심은 경우에는 심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을 100% 인정해 주고 있다. 또한 숲 가꾸기를 한 산림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은 15%까지 인정해 주지만 나무를 심어만 놓고 가꾸지 않은 산림이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처럼 온실가스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역시 숲에 있다. 한계농지에 나무를 심어 숲을 확대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져 가고 있는 숲을 보호하고 제대로 가꾸어 숲의 탄소 흡수 및 고정 기능을 향상시킨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신규 조림을 통한 흡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농사짓기가 불가능한 한계농지 조림을 위한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 외에도 산불·병충해 예방, 산지전용 억제로 탄소흡수원 감소를 막는 대책이 절실하다.

▲지구 온난화에서 산림의 역할=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나무와 토양에 탄소를 저장한다. 이렇게 저장한 탄소는 다시 식물의 호흡이나 유기물의 분해를 통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또한 식물은 에너지 흐름과 관련이 있는 물의 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숲속의 식물은 잎으로 햇빛과 빗물은 지표면에 직접 도달하지 않도록 걸러준다. 식물은 광합성 작용과 증산 작용을 통해 토양의 물을 대기 중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이런 작용으로 식물은 한낮의 높은 기온을 낮추는 등 미세기후를 조절하고 급격한 기상변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식물은 지구의 전체적인 기후시스템에 영향을 끼친다.

지구의 산림면적은 육지면적의 약 3분의 1 정도. 하지만 산림은 지구전체 광합성의 3분의 2 가량을 담당하며 육상생태계 탄소의 80%와 토양 내에 있는 탄소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나무에 저장된 탄소량은 해양과 대륙에 비하면 많은 양은 아니다. 대기와의 교환양이 매우 크고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에 대해 민간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1990년대에 전 세계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매년 63억t의 탄소를 배출했고 산림 훼손으로 16억t의 탄소를 배출했다. 반면, 산림에서의 생장으로 탄소 30억t을 흡수했다.

현재 산림생태계에서 저장된 탄소량은 5500억t 정도. 매년 대기와 교환되는 탄소는 광합성량 가운데 1200억t으로 22% 정도가 교환되고 있다.

이렇듯 산림 생태계가 지구탄소순환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작용을 하고 있다.

광합성 양의 50%정도는 호흡으로 배출되며 나머지는 유기물 분해 및 산불 등으로 다시 공기 중으로 배출되거나 산림에 축적된다. 이런한 탄소의 양은 약 20억~30억t이 된다. 조림지에서의 수목 생장이나 과거에 훼손된 산림의 복원 그리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질소 유입량의 증가 등이 원인이다.

산림은 온실가스를 흡수 저장하고 다시 배출하는 과정으로 지구 기후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동시에 산림은 지구의 물순환 과정도 조절, 에너지 분배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지구의 기후상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지구의 기후에 의해 산림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1㏊ 녹색 청정산림 산소 생산량 연 12t=숲은 오랜 세월 동안 인류 문화와 휴양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가치있는 자원의 거대한 보고로서 그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 UN 등 국제사회에서는 교토협약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각종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2002년에는 '세계 산의 해'를 공식 선언, 산과 숲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으로 이루어진 산악국가이며, 일제시대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황폐된 민둥산을 전 국민이 노력해 오늘날의 푸른 산으로 녹화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

울창한 숲 1㏊는 연간 탄산가스 16t을 흡수하고, 12t의 산소를 방출한다. 즉 한사람이 하루 0.75㎏의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1㏊의 숲은 하루에 44명이 숨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해주고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숲의 공익적 기능은 대기정화에서부터, 토사유출방지, 산림정수, 야생동물보호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능 요소를 포괄한다. 이 중 대기정화는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 발효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탄소 배출권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회의'는 미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꼽았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가 바로 '숲 가꾸기'다. 잘 가꾸어진 숲은 방치된 숲에 비해 ㏊당 연간 10.4t의 탄소를 더 흡수하고 14.4t의 물을 더 저장한다. 이는 2000㏄승용차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의 5~7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나무는 다시 평균 10t의 산소를 생산해낸다.

즉 도로마다 넘치는 자동차와 아파트 난방, 우리가 부족한 줄 모르고 소비하는 화석에너지가 배출하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나무와 숲이 처리해 주는 것이다.

정부는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234만㏊의 숲 가꾸기 사업을 계속해 올해까지 유휴 토지 2500㏊에 대한 조림사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림청은 숲 가꾸기와 함께 도시녹화 사업 등을 통해 2017년까지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3.7%에 해당하는 2200만t 규모의 탄소흡수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탄소흡수원을 확충하기 위한 산림부문의 해외 정책도 대폭 확충된다. 또 탄소배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산림전용 방지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50만㏊조림 협력사업 등 해외사업을 통해 신규 탄소흡수원을 확충하게 된다.

숲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공익적인 가치는 약 66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숲 가꾸기 사업은 숲의 지구촌 온난화는 물론 자원의 재활용뿐만 아니라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