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라면업체에서 3분기에 라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이 있어서 준비해봤습니다.
밀가루는 학창시절 졸업식에 빠지지 않던 추억이자 6.25시절 대표적인 구호물자의 하나였습니다.
먹을거리로서 우리나라의 밀가루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이미 고려시대에 중국 화북에서 밀을 수입해서 먹었다는데 수입품이다보니 값이 매우 비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밀가루 칼국수는 양반집에서나 먹던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6.25전쟁 이후 미국의 구호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서민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국수부터 빵, 과자에까지 두루 들어가다보니 밀가루 값 상승은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물가상승을 잡는다는 이유로 밀가루 값을 집중관리를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밀가루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합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가중치를 전체를 100으로 했을 때 밀가루의 가격 영향도는 0.1%에 불과한 상황. 소비자 물가지수 품목 489개 중 밀가루의 가중치 순위도 453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밀가루 가격 인상이 오른다고 해도 가공품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낮은 수준이라는 것.
자장면의 경우 20㎏ 밀가루 한 포대로 120그릇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밀가루 가격이 10% 인상된다 해도 실제 원가 부담은 0.5%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최근 2년동안 밀가루 가격이 내리는 사이 서울지역의 자장면과 칼국수, 라면 값은 오히려 껑충 뛴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가격인상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실정이니 밀가루 입장에서는 속이 까맣게 탈 노릇이 아닐까 합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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