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동석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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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몸짱으로 화제가 된 연예인들에 대한 기사는 닭 가슴살 위주 단백질 중심의 식사가 초점이 되어 있고, 줄여야 하는 음식 대부분도 탄수화물, 지방의 조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나머지 영양소들에 대한 관심은 대조적으로 소홀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인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비타민에 대해서는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주안점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뿐만 아니라 비타민이 건강한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10대 비만 청소년들에게서 비타민D 부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미국 해스브로(Hasbro) 아동병원 사춘기 의학 전문의인 제브 하렐(Zeev Harel) 박사가 비만 10대 68명의 혈중 비타민D를 측정한 결과, 여성은 100%, 남성은 91%가 비타민D 결핍 내지는 부족 현상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10대 여성은 비타민D 결핍이 72%, 부족이 28%, 남성은 결핍이 69%, 부족이 22%였다. 하렐 박사는 이들 중 48명에게 비타민D를 보충시키고 다시 측정한 결과, 대부분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올라갔으나 정상 수준까지 이른 경우는 28%에 불과했다며 이는 비타민D가 지방세포 속에 갇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비만과 비타민D 부족 사이에는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 하렐 박사는 비타민D는 우리 몸이 햇빛의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자연적으로 피부에서 합성되는데 비만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야외활동이 적어 햇빛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살찐 사람은 계란, 생선, 비타민D 첨가 시리얼 등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의 건강을 유지시키고 일부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의 식이조절만을 중시한다면 결국 생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 영양소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 최신 연구로는 비만이 '신종 인플루엔자'를 악화시키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만인 환자의 높은 사망률이 비타민D 섭취량이 적은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비타민D 협회의 존 캐널 회장은 비타민D가 신종 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2건이 학계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일상적으로 섭취하던 영양분을 조절하는 것에서 식이요법은 출발하지만, 그 전에 어떤 영양소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인식이 있어야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다이어트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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