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신화의 일등공신… ‘포항’보다 못한 ‘과학벨트’ 논란 낳아

애니콜 신화의 일등공신… ‘포항’보다 못한 ‘과학벨트’ 논란 낳아

[궁금어 사전]방사광 가속기

  • 승인 2011-05-18 11:3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궁금어 사전 오늘의 주제어는 포항보다 못한 ‘과학벨트’라는 지적 속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방사광가속기입니다.

과학벨트의 입지가 대전으로 결정되기는 했지만, 예산만 놓고 보면 포항(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이 ‘방사광가속기’ 설치 덕분에 과학벨트 최대 수혜지역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항에 배정되는 예산은 2조5000억원.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결정된 충청권에 배정된 예산(2조3000억원)보다 2000억원이나 더 많기에 과학벨트가 포항보다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따갑습니다.

포항에 이렇게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이유는 방사광가속기 때문입니다.

방사광(放射光)은 빛의 속도로 달리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나면서 방향을 틀 때마다 나오는 빛입니다.

방사광을 통해 과학자들은 세포나 원자 속을 환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됨으로써 분자와 원자 구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마치 자물쇠의 구조를 알아내는 것과 같이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과학ㆍ공업의 각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전자기파인 덕분에 방사광은 1960년 이후 이용 분야가 크게 확대ㆍ발전됐으며 방사광가속기를 통한 연구 성과 역시 순수과학과 의학, 공학까지 폭넓고 다양합니다.

전 세계에 20여 개의 방사광가속기가 건설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방사광 가속기가 처음 들어선 것은 1994년 12월.
▲ 포항 방사광가속기 전경=사진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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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방사광가속기 전경=사진출처 위키백과

당시 국내 최초로 포항공대(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 25억eV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준공되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첨단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이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회사로 부상한데도 포스텍에 있는 방사광가속기의 도움이 컸다고 합니다.

애니콜 휴대전화의 높은 불량률로 인해 고민하던 삼성이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고장원인을 밝혀낸 덕분에 불량률을 70%에서 10%로 낮췄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에이즈나 암이 증폭되는 것을 막는 단백질 신약의 구조 규명이 가능했던 것도 포스텍의 방사광가속기 덕분입니다.

정부는 1995년에 구축된 3세대 방사광 가속기에 대해 1000억원의 국고를 들여 2009년부터 올해까지 성능향상 사업을 진행중이며 이와 별도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4000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건설을 시작해 2014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온라인뉴스팀


<관련기사>
●포항보다 못한 '과학벨트'될라
http://www.joongdo.co.kr/jsp/article/article_view.jsp?pq=201105170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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