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오래사는 게 두렵다?

고령화 시대, 오래사는 게 두렵다?

■노후준비 이렇게

  • 승인 2011-05-15 13:06
  • 신문게재 2011-05-16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기대수명 연장과 저출산 등으로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의 2010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980년 3.8%에서 2050년 38.1%로 예측되고 노년부양비는 72.0으로 생산가능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 전체 의료비가 지난 1999년 17.0%에서 2009년 30.5%로 대폭 늘어났고, 국민연금의 가입자 대비 수급자 비율이 지난 1989년 1.3%에서 2009년 15.0%로 증가했다.

노년부양비의 증가는 곧 재정부담으로 이어지고,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 노후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주에는 베이비부머 세대(50대)와 IMF 대란을 겪은 30대 중·후반, 여성을 위한 노후준비 대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베이비부머 (50대)는…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은퇴 전·후 소득과 소비의 비교에서 소득은 은퇴 전 1846만원에서 은퇴 후 833만원으로 54.9%가 줄어드는 데 반해, 소비는 828만9000원에서 762만8000원으로 7.9%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노후에 따른 의료비 증가와 고령화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은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2010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이용자는 주택이 차지하는 자산비중이 94.3%로, 일반 노년층의 77.2%보다 17.1% 높다. 반면, 금융자산은 2.4%로, 일반 노년층의 9%보다 6.6%나 낮다.

최근 모 보험사의 조사에서도, 1955~63년 사이에 태어난 720여만명의 부동산 자산은 82.4%인 반면, 금융자산과 기타 실물자산은 14.8%와 2.8%로 저조했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크고, 금융자산도 원금이 보장되나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없는 예·적금이 44.9%를 차지했다. 현금유동성이 부족한 연금보험·저축과 저축성보험이 각각 17.9%와 14.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현금유동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나 예·적금의 비중이 작다는 얘기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개인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으로 최소 생활비를 충당하고 나머지 부족한 자금은 금융자산을 활용하는 게 좋다”며 “그래도 부족하면 주택연금이나 주택규모를 줄인 매각자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IMF세대 (30대)는…

30대 중·후반의 IMF세대는 는 IMF와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다.

결혼 후 내 집을 마련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하우스 푸어(House Poor)로 전락하는 등 불운한 세대다.

이 세대는 불황 때문에 취업하기가 어려웠다. 뒤늦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결혼과 출산이 자연스럽게 늦어졌고 결혼 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도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다는 게 강점이다. 복리상품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35세 남성이 매월 10만원씩 복리에 꾸준하게 30년을 투자하면 그 가치는 크다. 특히 6%일 때는 1억56만원이지만, 8%와 10%일 때는 각각 1억4682만원과 2억1713만원으로 수익률이 클수록 차이도 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0대 중·후반이면, 앞으로 최소 25년이나 30년이라는 준비기간이 있다”며 “그동안 쉽게 지나쳤다면 지금부터는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여성은…

여성은 평균수명이 83.77세다. 홀로 살아가는 기간은 남성보다 6.8년을 더 산다. 부부의 연령차를 감안하면, 남편보다 10년 정도는 더 산다고 할 수 있다. 남성보다 노후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 국민연금을 준비하고, 개인연금은 여성 명의로 한다. 평균수명이 긴 여성의 장점을 살려 연금 수급 시기를 늦출 때마다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을 우선으로 준비하고 그다음에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장만하는 게 좋다. 의료비보장 상품에 가입한다.

사망비중이 높은 종신보험보다는 건강보험이나 의료비보장보험으로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공격적인 남성과 달리, 여성은 안정적인 적금과 예금을 선호한다. 하지만, 적금은 세금우대로 6%의 이자를 준다고 해도 실제금리는 월단리 연복리로 하면 2.9%에 불과하다. 예금도 마찬가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손실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도 있지만,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립식 펀드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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