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육상, 수영, 양궁 등 각종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쌓은 역량을 겨루는 장이다. 측정과학분야에도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가 있다. 바로 '핵심측정표준 국제비교(KC:Key Comparison)'이다.
KC는 1999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세계측정표준을 관장하는 국제기구와 38개국 국가측정표준기관의 대표가 모여 상호인정협약(MRA)을 체결한 것이 계기였다.
국제단위계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되기 위해 각국 표준기관 사이에 국제단위계의 단위 표준에 관한 교정과 시험결과를 서로 인정해준다는 의미다. MRA 체결 이후 시작한 KC는 협약을 체결한 국가 간에 서로의 측정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로서 자리매김했다.
MRA 가입국은 현재 70여 개 나라에 이르지만 KC에 참여하는 나라는 분야별로 최대 20개국 수준이다. 즉 협약에 가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KC에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국제비교에서 다른 나라와 그 실력을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측정능력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측정과학계의 올림픽인 만큼 KC가 진행되는 동안 연구자들은 침이 마르는 긴장감 속에 결과를 기다린다. 측정값이 잘못되면 국가의 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이제까지 270여 개의 KC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30개 이상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주관기관을 맡았다. 무려 10% 이상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주관한 것이다. 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KC에서 측정능력 종합 2위를 차지할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KC에서 확인된 우리나라의 위상은 측정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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