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지난 1958년 논산 강경여고(現 강경고) 청소년적십자(RCY단원)들이 주축이 돼 전,현직 선생님들에게 간병과 위문 등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세계 적십자의 날인 매년 5월 8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갖는 전통을 만들었는데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에 1963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가 은사의 날을 5월24일로 정했고 1964년에는 스승의 날(5월26일)로 이름을 바꿔 전국 543개 학교에서 1회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날짜를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로 정한 것은 다음해인 1965년부터였는데 여기에는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세종대왕의 탄신을 기리는 뜻도 담겨있습니다.
오늘날 불리는 스승의 날 노래(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는 1966년 대한적십자사가 제작, 보급했습니다.
▲ 사진=중도일보 DB |
1982년 부활 때는 날짜 때문에 부처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교부(현 교과부)는 5월15일로 복귀를 제안했지만 총무처(현 행정안전부)가 '5월에 기념일이 너무 많다'며 국민교육헌장 선포일인 12월5일을 지지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해 5월11일 국무회의에서 5월15일안을 확정했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스승의 날 발상지인 논산 강경고등학교(옛 강경여고)에 스승의 날 기념탑이 세워졌는데 1960년대 초 강경지역 학생들이 기념했던 스승의 날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학생들은 스승의 날이면 헝겊에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써서 한쪽 가슴에 달고 선생님 구두를 닦아드렸으며 당시 학생들이 교사에게 줬던 선물도 손수 만든 손수건이나 헝겊 우산, 편지봉투에 담아온 떡이 고작이었습니다. 부모님 몰래 선생님에게 드릴 쌀을 챙기다 들켜 야단을 맞기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참고로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스승의 날(World Teacher's Day)은 10월5일입니다.
대만에서는 공자 탄신일인 9월28일이 스승의 날이며 인도는 제2대 대통령이자 저명한 철학자인 사르베팔리 라다크리슈난 박사의 생일인 9월 5일을 스승의 날로 삼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도 10월 초에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데, 이 때는 학생들이 손바닥 크기 정도의 신선한 잎을 두 손에 모아 선생님에게 드린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선생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발에 입을 맞추며 존경을 표하는데 이러한 감사의 표시를 싱할라어로 '가루까라나와스승의 가르침과 보살핌을 감사하며 기억하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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