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건 임진왜란 이후,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로 짐작돼왔습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밥상에도 고추는 올라가지 못했을 것으로 여겨져왔었는데, 이같은 통념을 뒤집는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고추의 일본 전래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고추는 수천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자생해온 식물이라는 것.
200여권 이상의 고문헌 연구를 통해 ‘고추가 일본말 고쇼에서 왔다’는 주장 역시 과학적이지 않은 허황된 이야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일본의 책에 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서 ‘고려호초’라고 불리는 고추를 일본으로 들여왔다는 기록도 있다고 하니 한반도에서 자생해온 우리 고추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볼만하겠습니다.
수천년간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고추가 우리 음식 문화에 끼친 영향은 엄청납니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1인당 1년 고추 소비량은 4㎏으로 세계 최고 수준.
청양고추가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는데 청양고추가 유난히 매운건 매운 맛을 내는 캅사이신 성분이 다른 고추에 비해 월등히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청양고추는 매우면서도 향기가 강해 식욕을 돋워줄 뿐 아니라 과피가 두꺼워서 오래 저장해도 맛이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우리 몸에도 아주 좋은 건강물질입니다.
우선 장내에서 살균작용을 하며, 식욕을 좋게 하고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데 캡사이신이 지방세포에 작용해서 몸속 지방을 연소해줘서 체중감량에 도움이 됩니다.
고추에는 비타민도 풍부합니다. 비타민 A는 야맹증과 냉방병을 예방하고 호흡기 계통의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며 웬만한 과일보다 더 많은 비타민C가 들어 있어서 감귤의 2배, 사과의 30배나 됩니다.
고추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뇌신경을 자극해서 엔돌핀을 분비시켜서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매운 음식을 찾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합니다.
하지만 고추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매운 맛 때문에 속을 버린다는 분들도 계신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추의 매운맛 자체는 위염이나 위궤양, 위암 같은 위 질환과 특별한 상관관계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위궤양이 있는 분들은 고추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니까 적당히만 드신다면 장내 살균효과는 물론 다이어트 효과에 엔돌핀까지 나와주는 일석 다조의 건강식품이 아닐까 합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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