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제3정당' 창당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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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제3정당' 창당론 솔솔

당리당략 뛰어넘는 통합 동의… '동상이몽' 극복 쉽지 않을 듯 ●지역 정치권 원탁토론회

  • 승인 2011-05-11 18:18
  • 신문게재 2011-05-12 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전격 사퇴한 이후 지역 차원의 정계 개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의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11일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 주최로 열린 원탁토론은 일단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그간 정치적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온 지역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이들이 가진 일차적인 공감대는 '충청권 역할론'과 지역 정치세력을 통합할 '제3지대론'으로 요약된다.

충청권이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하고 주체적 역할을 하기 위해 기성 정당의 틀을 뛰어넘는 이른바 '헤쳐 모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충청, 새로운 정치의 주역이 될 수 있는가' 원탁토론회가 11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정치주역으로서 충청의 역할을 모색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가졌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충청, 새로운 정치의 주역이 될 수 있는가' 원탁토론회가 11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정치주역으로서 충청의 역할을 모색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가졌다./이민희 기자 photomin@
또 이들은 다른 정당 등 정치적 결사체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논의는 '제3의 정당' 창당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제3지대론'이 힘을 받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당장 자유선진당과의 결합이 문제다. 선진당의 지역 내 입지를 무시하고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주장이 현실화 되려면 선진당의 기존 틀을 깨고 가야 하지만, 벌써부터 선진당은 이런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자유선진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이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김창수 사무총장은 이날 “선진당을 해체하고 제3지대로 모이자는 얘기도 있지만 그것은 연구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치현실상 비현실적이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으며, 임영호 대변인도 “제3지대론은 한 마디로 웃긴 얘기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영토를 확장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을 염두에 두고 그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역으로 이날 심대평 대표를 비롯한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회창 대표의 사퇴에 대해 일정한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선진당과의 결합에 대해서는 선을 긋기도 했다.

때문에 자칫 이러한 움직임이 또 하나의 지역 정당 탄생으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우려도 나올 수 있다.

또 이날 참석자들 간의 '동상이몽'도 극복하기 쉽지 않은 숙제다.

이들은 이날 충청 정치세력의 주도적 역할과 통합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나타냈지만, 구체적인 가치 지향과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서로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심대평 대표는 이날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국민 중심의 실용주의 정치”를 강조하며 충청권의 통합과 결속을 우선적으로 강조했으며, 이인제 의원은 “지역을 초월해 모일 수 있는 대의 명분의 깃발이 필요하다”며 통일이라는 가치를 내세웠다.

또 정우택 전 지사는 “충청권 결집론 후 보수대연합론이 주창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는 정당은 한계가 분명하며 새로운 정치지형을 창출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수없다”며 “충청권의 과제는 대선 주자를 내든지 아니면 차기 정권에서 어떻게 주류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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