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익 교수 대전자생한방병원 |
이들 중 상당수가 그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치료를 받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재발해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내장 질환들이 바로 척추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흔히 척추는 인체의 대들보라고 한다. 그만큼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고 지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구조로서 인대, 근육, 연골 등과 상호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우리 몸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척추가 틀어지면 몸의 모든 구조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허리 통증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가 튼튼하게 바로 서 있지 못하면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 다발이 압박을 받아 우리 몸의 '통신망'(신경 전달체계)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뇌에서 시작된 신경 다발은 척추를 통해 가지로 나눠지며 오장육부와 근골격계에 전달된다. 따라서 주 통신망인 척추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내장기관을 지배하는 자율신경까지 영향을 받아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
두통·피로·소화불량·변비·천식·생리불순·하지 순환장애 등의 증상이 불량한 척추건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평상시의 자세를 교정해 척추를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만성적인 내부 장기의 질환들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침, 추나, 약물, 약침, 한방 물리요법 등으로 삐뚤어진 척추를 바로잡고 뼈와 골막,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척추 건강을 증진시킨다면 각종 내장질환들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우리 몸의 척추 양쪽으로 배수혈(背輸穴)이라는 것이 있다. 배수혈이란 척추 양쪽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에 위치한 혈자리 중 특수한 12개의 혈을 지칭한다.
이 혈자리는 심수, 소장수, 간수, 비수, 위수, 폐수, 대장수 등으로 불리며, 혈자리의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특정 장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배수혈의 상태 등을 통해 장부의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척추의 정렬이 비틀어져서 간수, 담수, 비수, 위수 등 소화기관에 관련된 혈자리의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해당 장부의 기능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소화불량이 생기거나 폐활량이 줄어든다거나 소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척추 주위의 혈자리를 풀어줌으로써 척추의 건강과 내장기관의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체 질병 중 90% 이상이 척추와 관련 있다고 한다. 척추가 건강해야 우리 몸의 내부 장기들도 비로소 건강할 수 있다. 각종 내장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 등으로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를 바로잡는 노력을 먼저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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