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라는 이름은 입하철에 꽃이 핀다고 해서 ‘입하’나무라 했던 것이 이팝나무가 됐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우유빛 하얀 꽃이 쌀밥과 같다고 해서 붙게 됐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이팝나무의 전설에는 가난했던 시절의 아픔이 담겨있습니다.
제사상에 올릴 쌀밥을 짓던 며느리가 밥이 됐는지 알아보려고 밥알 몇 개를 먹어보았다던가. 그걸 본 시어머니의 심한 구박에 그만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맸습니다.
그 뒤 며느리 무덤에서 나무 한 그루가 자라 꽃을 피웠는데, 쌀밥에 얼마나 한이 맺혔는지 꼭 쌀밥을 닮아서 이팝나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또한 이팝나무에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해에는 풍년이 온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도로 위 가로수 중에서도 이팝나무는 떠오르는 신세대입니다.
지난 15년간 100배 가까이 늘어나서 대전시내에만 1만4000여그루가 심어져있습니다. 특히 유성은 이팝나무와 함께 하는 ‘눈꽃축제’로도 유명합니다.
꽃이 화사해서 보기에 좋은데다 나뭇잎이 무성하지 않아서 도로 안전에도 도움이 되며 관리도 쉬어서 주민 민원이 없는 편입니다.
보행자들에게는 화사한 볼거리일 뿐 아니라 운전자들에게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한여름에는 도로위에 그늘을 만들어서 도심의 온도를 낮추는 천연 에어컨으로 가로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팝나무의 기운을 쐬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으니 5월, 이팝나무의 계절이 가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 이팝나무 아래서 작은 휴식을 챙겨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온라인뉴스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