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지난해 수정안 논란의 진통을 겪은 끝에 올부터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최근 민간건설사의 사업참여 포기 의사로 또 한 차례 난항을 겪고 있지만, 첫마을 1단계 이은 2단계 분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명품 세종시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종 LH 세종시 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나, 세종시 건설 현주소와 과제, 미래 전망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세종시 사업본부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 김성종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 사업본부장 |
올 연말에는 첫마을 1단계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고, 내년에는 정부청사 이전이 시작된다. 우선 입주지원점검단 운영을 통해 1단계 아파트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기반시설 및 생활편의시설 완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공무원 이전수요에 맞는 주택공급에 대해서도 차질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20일 첫마을 2단계 아파트 3576호의 분양도 예정돼 있다. 남은 기간 세종시 성공 건설이라는 대명제 아래 성공 분양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첫마을 아파트 1단계가 성공적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첫마을 1단계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 10월29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본격화됐고, 현재까지 1582호가 계약을 마친 상태다. 저층 일부세대를 제외하고는 전부 계약되면서 9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낳기도 했다.
세종시 인구 조기정착이라는 대과제 달성에 한 부분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동안 정부의 세종시 정책이 혼선을 빚으며 다소 주춤한 감이 없지 않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지난해 6월29일 이후 판세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된다. 이 시기에 내놓은 첫 아파트가 첫마을 1단계이기에 그만큼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1단계 분양 성공은 세종시 건설에 반신반의하던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고, 이는 세종시 전체를 바라보는 인식도 바꾸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1단계 아파트 성공에도 불구하고 공동주택용지와 중심상업용지 분양은 저조하다. 대책은 있는가.
▲그동안 부동산 경기침체로 민간투자가 위축됐고, 이는 공동주택지와 중심 상업용지 분양 저조로 이어졌다. 다만 최근 인근 지역 주택에 대한 전세ㆍ매매가격이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고, 정부기관 이전계획 발표 및 세종시 출범 준비단 발족 등으로 세종시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더불어 택지 및 상가용지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향후 분양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첫마을 2단계 분양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전망하며 분양 성공의 전제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마을 2단계 아파트는 1단계와 마찬가지로 금강변에 자리잡았다. 금강조망 및 여가활용 극대화 등의 지리적 강점을 지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좋은 가격으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마을이름만 들어도 아시겠지만, 세종시 첫 아파트인 만큼 공정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특히 첫마을 2단계는 턴키공사로 추진하고 있다. 턴키공사를 조금 쉽게 말씀드리면, LH는 자금을 대고, 설계 및 시공은 민간건설사에서 책임을 지는 방식이다. 첫마을 2단계 아파트는 기존 LH 아파트와 달리 삼성 '래미안', 현대 '힐스테이트', 대우 '푸르지오' 브랜드를 걸고 분양할 예정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이번 분양물량이 1단계의 2배를 초과한 3576호에 이르고 있어, 조금 많은 편이라 생각한다. 내년 말 중앙행정기관 이주 시작 등과 맞물려 있는 만큼, 국민적 관심도 함께 높아져 전량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 2단계 분양 성공의 의미는 1단계 이상이다.
단기적으로 세종시 시범생활권 개발 참여 기업 확대, 장기적으로 세종시를 본 궤도에 올리는 시금석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단연 분양성공의 전제조건은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지원 및 이에 대한 국민적 신뢰 및 관심이라 생각한다. 이를 토대로 공급자인 LH가 세종시의 향후 발전가능성과 비전을 수요자에게 얼마 만큼 잘 전달 하느냐도 성공분양 요인의 하나라고 본다.
-최근 분양설명회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데, 분양시점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는 12일 오후 2시에는 연기공주문화예술회관에서, 16일 오후 2시에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분양설명회를 갖고, 세종시 인근 지역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앙 부처 및 제 기관에 대한 설명회도 빈틈없이 열려고 한다. 특히 대전 설명회에서는 모든 이들의 관심 대상인 2단계 아파트 분양가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최근 세종시의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한 대형 민간건설사 10곳 중 7곳이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 등을 들어 사업참여를 포기함으로써 세종시 이전 정부청사 공무원들의 주거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세종시 시범생활권 내 10개 민간건설사들은 2010년까지 토지가격 인하, 연체료 전액 탕감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사업착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올 들어 포스코건설이 3월말 택지 위치를 변경해 주택건설사업(2블록 1162세대) 착수를 위한 사업승인 등 절차를 진행 중에 있고, 극동건설과 대우건설도 사업추진을 위한 세부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2일까지 사업참여 포기의사를 밝힌 삼성과 현대, 금호 등 7개사에 대해서는 이달말까지 재논의를 가지려 한다. 정부 부처와 협의를 통해 지원 가능한 사항을 재검토하고 제안하는 마지막 카드를 쓸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오는 20일 첫마을 2단계(3576호) 분양 성공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 본다.
민간업체가 더이상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사업착수를 미룰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건 일각의 우려처럼 7개사 불참 때문에 주거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민간사들의 버티기에 대해 '분양가를 올리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향후 민간사에 대한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세종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사업지구고,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을 경우 분양가 구성항목은 택지비와 공사비, 설계감리비 및 기타 국토해양부령에서 정하는 비용으로 명확히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민간건설사들의 버티기가 분양가를 올리기 위한 의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민간건설사들은 사업성 불투명을 이유로 그동안 사업착수를 미뤄 왔다. 현재 원안대로 정상 추진되고 있고, 내년부터 중앙 부처의 이전이 시작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더이상 사업착수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본다.
하지만, 끝까지 건설사가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이전 공무원 등의 주택수요를 감안해 LH가 직접 건설하는 방안도 부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대통령 내지 국무총리 차원의 논의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세종시 성공 건설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김성종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 사업본부장 |
이 기간 정책적 유입인구는 약 15만명으로 예상된다. 이어 자족적 성숙단계부터는 의료, 문화, 첨단지식산업 관련 거점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자족적 성장 동력에 의한 도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2030년까지 첨단지식기반 및 대학, 의료복지 기능 등 자족적 유발인구 유치로 50만 인구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 명품도시를 모토로 한 도시마케팅으로 이전수요를 유인하여 국가중추기능을 담당할 신성장거점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세종시사업본부는 행복도시 건설청과 공동으로 관련 시설 유치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올 들어 카이스트와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2건의 양해각서(MOU)를 추가로 체결했고, 향후 3~4건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세종시를 둘러싼 광역교통망 대부분이 광역 교통개선대책에 이미 반영되어 있는데, 이를 일부 보완할 계획이다. 대덕특구에서 세종시, 오송ㆍ오창을 연결하는 도로를 조기 건설하는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매주 1회 관계 기관 회의를 통해 상수도와 전기 등 기반시설 구축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끝으로 명품 세종시 건설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수정안 논란 이후 세종시 건설에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말부터 중앙 행정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 세종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체험효과와 함께 크게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10여 년 전 정부대전청사 건립 후 둔산 신도심 발전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건설청과 함께 세계적인 명품 세종시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성종 본부장은 누구?
김성종 본부장은 1956년 충북 출생으로 건국대 토목공학과를 거쳐 1981년 본사 입사 이후, 택지사업1처 개발부장과 화성지사 향남사업단장, 경북동북부 사업본부 별내사업단장, 행복도시건설2본부 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월부터는 세종시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세종시 건설의 주역으로 재직중이다. 1999년 개발제한구역 제도 개선 유공으로 건교부장관 표창을, 2002년 사업비 절감의 노력을 인정받아 사장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대담=백운석 건설금융팀장 /정리=이희택·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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