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야 선물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만 6,70년대만해도 어린이날 선물은 흔치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어린이날이면 보문산은 가족 나들이객으로 꽉 찰 정도였습니다. 대전 도심에서 펼쳐지던 차 없는 날 행사도 동심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외식도 흔치 않아서 어린이날 자장면 외식 하나면 최고의 선물이 되던 그런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경제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지면서 책이나 조립식 모형세트, 양배추 인형 같은 것들을 선물 목록에 올라오게 되고 게임기와 휴대전화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어린이날 선물로는 디지털 기기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휴대폰과 게임기, 노트북이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 1,2,3위를 차지할 정도.
어린이라는 말이 등장한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91년전인 1920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란 단어를 처음 만들어서 사용한, 당시로는 신조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어린 사람’ 이라는 뜻으로 당시 널리 쓰이던 아이라는 말에 비해 좀 더 독립적인 인격체로 어린이를 대우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어린이날 행사가 국내에서 맨 처음으로 치러진건 지난 1923년 5월 1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뒤 지금처럼 5월5일이 공휴일로 지정된건 1975년의 일이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제정한 나라는 터키입니다. 4월 23일이라고 하고 일본도 우리와 같은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지만 이 날은 남자 어린이들의 축제날이며 여자 어린이를 위해서는 3월 3일에 축제가 치러진다고 합니다.
세계 곳곳 많은 나라들이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공휴일로 정한 ‘어린이날’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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