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담배 가격 인상… 첫 국산담배 ‘승리’ 한갑에 3원

수입담배 가격 인상… 첫 국산담배 ‘승리’ 한갑에 3원

[궁금어 사전]담배

  • 승인 2011-05-03 10:52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궁금어 사전, 오늘의 주제어는 담배입니다.

국내 수입담배 업체가 갑작스럽게 담뱃값을 인상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2위인 외국담배 국내 공급업체, BAT 코리아가 지난달 28일 던힐과 보그, 켄트 등 일부 담배 가격을 8% 전격 인상했습니다.

그나마 국내 담배업체인 KT&G는 “국산 담배 가격 인상계획은 전혀 없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지난해 소득별 가구당 가계수지를 분석해보면 가구당 월평균 담배구입비는 1만3766원으로 전체 소비(115만1306원)의 1.2%에 해당합니다.

저소득층일수록 전체 소비에서 담뱃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이어서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총 소비지출 중 담배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2.4배나 됩니다.

그럼에도 수입 담배업체들의 가격인상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담배가격이 신고제로 업체 측의 자율 결정사항이다보니 물가잡기에 나선 정부조차 이렇다할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국내 담배의 역사를 보면 당시의 시대가 보입니다.

정치·사회적 상황까지 당시 시대상을 거울처럼 반영해서, 1945년 최초의 담배 ‘승리’는 광복의 기쁨을 표현한 이름입니다. 필터 없는 막궐련으로 10개비 1갑에 3원이었습니다.
▲ 대한민국 1호 국산 담배 '승리'
▲ 대한민국 1호 국산 담배 '승리'


1949년에는 국군 창설 기념으로 '화랑' 담배가 나왔습니다. 1981년까지 32년 9개월 동안 판매된 국내 최장수 담배입니다.

195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필터 담배인 '아리랑'이 나왔는데 1976년에 단종됐을 때는 150원이었던 것이 1984년에 재생산됐을 때는 500원으로 훌쩍 뜁니다. 당시 자장면 한그릇과 같은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1961년에는, 5·16 이후 국가재건의 의지를 담은 '재건'이라는 담배가 나옵니다. 가격은 12원이었습니다.

1974년에 나온 '거북선'은 200원, 1980년에 등장한 '솔'은 500원이었는데 국내 담배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습니다. 1986년에는 시장점유율이 절반이 넘는 63.2%를 기록했을 정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88라이트'는 600원, 1996년에는 디스가 담뱃값 1,000원 시대를 열어젖혔습니다.

2004년에 500원이 인상된 후 현재 국내 담배값은 2500원 선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2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는 1549.5원의 각종 세금과 부담금이 부과됩니다.

참고로 국산담배 중 최저가는 88라이트(Light)입니다. 가격은 1900원.

가장 비싼 담배는 2007년에 한정판으로 나왔던 에세 골든 리프 스페셜 에디션(ESSE Golden Leaf Special Edition)의 경우 1갑에 1만원에 팔려서 국산 담배 중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