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12억 대륙 쾌속질주

한국타이어, 12억 대륙 쾌속질주

1994년 첫 진출… 공장 2곳 준공 현지생산체제 매년 두자릿수 이상 고속성장 시장점유율 1위

  • 승인 2011-04-24 13:25
  • 신문게재 2011-04-25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 CI.
▲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 CI.
대전과 금산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타이어(주)는 지난 1999년 중국의 강소 및 가흥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타이어는 2개의 중국 공장 및 중국 R&D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12억 인구와 함께 고속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을 공급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타이어는 중국공장을 앞세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한국타이어의 중국시장 진출 성공과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중국이 인정한 한국타이어=지난 1994년 한국타이어는 시장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당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중국인들을 보고 언젠가 이들이 자동차를 이용할 날이 올 것으로, 한국타이어의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이미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었고, 한국타이어도 1994년 중국 북경에 중국지역본부를 설립하며 국내 생산 타이어를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 호조에 자신감을 얻은 한국타이어는 본격적인 투자를 하게 된다. 그러나 중국 공장 투자 결정 후 IMF가 닥쳐 국내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미루는 사태를 맞았다.

당시 많은 외국 은행들은 한국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한국타이어의 중국 공장 설립에 대해서도 선입견을 가졌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수십 년간 타이어 산업에만 집중해 온 기업의 역사를 보여줬고, 중국 공장 설립은 단순히 해외법인 설립이 아닌 부족한 생산 설비의 증설임을 설명, 중국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었다.

1998년에는 중국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1999년에는 절강성 가흥과 강소성 회안 2곳에 공장을 준공해 중국시장에 맞는 상품 개발과 본격적인 현지생산에 돌입했다.

3000만 달러가 넘는 투자를 통한 한국타이어의 중국 공장 설립은 중국에서 최초의 외국 기업 자사 소유 공장이 됐으며,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낸 첫 외국계 타이어 기업이 됐다.

▲ 한국타이어 중국 가흥공장 전경.
▲ 한국타이어 중국 가흥공장 전경.
▲중국시장 점유율 1위=한국타이어는 중국시장의 메이커들과 폴크스바겐 중국 오퍼레이션용 타이어 개발을 위해 매달렸고, 1998년 중국에서 신제품이 탄생됐다.

한국타이어는 첫 중국 생산부터 중국시장에 맞게 개발한 상품을 선보였고, 이 상품들은 1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다.

중국시장에 맞는 상품 개발과 높은 품질을 고수한 한국타이어는 중국 공장 가동 4년 만인 2003년 미쉐린, 굿이어 등 중국에 먼저 진출해 있던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들을 제치고 승용차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한국타이어는 2007년 4월 토털 자동차 서비스 전문점인 티스테이션 1호점을 중국 상해에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60여개의 티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티스테이션은 월 평균 약 350~400개의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1일 약 80~100대의 차량이 방문, 타이어 구매, 펑크 수리, 오일 교환, 세차 서비스 등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티스테이션을 오는 2015년까지 약 240개로 확대하고 타이어 타운(Tire Town) 같은 리테일숍을 업그레이드해 견실한 유통채널을 구축,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대규모 생산 설비와 함께 끊임없는 소비자 만족 노력의 결과로 중국 내 한국타이어 브랜드 파워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현재 파사트, 라비다, 투란, 스코다 옥타비아, 상하이 폴크스바겐의 폴로, 베이징 현대의 엘란트라와 쏘나타, 기아의 옵티마 등 전 세계 유명 기업을 비롯한 30개 자동차 메이커에 공급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지난 1998년 매출 3000만 달러를 기록한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는 조기 생산 안정화 및 생산성 향상으로 2002년 2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중국지역본부는 최근 7년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했으며, 지난해 약 20%의 시장점유율로 중국 승용차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급성장에 이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1월 중국 제3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타이어는 제3공장 설립을 통해 중국시장 내 1위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떠오른 중국 중서부 내륙지방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중국공장을 통해 2014년까지 글로벌 5위의 타이어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기업 목표가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시장 내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프리미엄 타이어 OE(Original Equipment) 공급 확대를 비롯해,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서킷 챔피언십(CCC)과 중국 랠리 챔피언십(CRC) 후원 및 참여를 통해 자동차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에 차별화된 기업 이미지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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