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하게 취한 술꾼들은 물론이고 밤샘근무에 지친 분들에게도 새벽녘 든든한 한끼 식사로 사랑받는데, 해장국은 원래는 해정국이었다고 합니다.
풀 해(解)자에 숙취 정(酲)자를 써서 숙취를 푼다는 의미로 해정국이라고 했습니다만 그뒤 ‘장을 풀어준다는’ 의미인 해장국으로 바뀌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효종갱’이 해장용 쇠고기국으로 양반들 사이에 인기 있었다고 합니다.
효종갱은 새벽을 깨우는 국이라는 뜻으로 남한산성 근처 갱촌에서 끓인 효종갱을 새벽 일찍 한양의 양반집으로 식지 않게 배달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퀵서비스, 배달국의 효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 특색있는 해장국을 보면 경상도의 따로국밥과 서울의 선지 해장국, 전주의 콩나물 국밥과 경남 하동의 제첩국, 충청도의 순대 국밥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북어국과 복국, 곰치국과 대구탕, 물메기탕에 이르끼까지 종류도 많은데 널리 사랑받는 해장국들은 재료와 요리법은 달라도 하나같이 과학적인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해장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북어국의 경우 북어는 다른 생선보다 지방 함량이 적고 맛이 개운하며,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아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콩나물국 역시 아스파라긴이 풍부해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습니다.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한 선지에도 펩타이드 성분이 들어있어서 숙취해독에 탁월하고 재첩과 다슬기에도 간에 좋은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습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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