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의 둘레산길 돌아보기>
대전은 들이 넓고 커서 예부터 한밭이라 했다. 산들이 길게 뻗어 대전을 감싸고 그 사이로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차례로 만나 금강으로 흐른다.
시내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금남정맥의 명산 계룡산을 배경으로 금수봉, 도덕봉이 삽재 건너 갑하산, 우산봉으로 이어져 북쪽의 금병산으로 흐른다. 동으로는 계족의 능선이 길게 뻗어 식장산에 우뚝 솟고 남에 보문산, 구봉산을 수놓으며 다시 서쪽의 빈계산, 금수봉, 도덕봉의 능선과 산길로 만난다.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이어서 걸어보면 대전전체의 다양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고 대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언제 어디서라도 항상 하늘금을 그으며 정답게 다가오는 대전의 산들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대전의 산이 우리를 품고 있듯이 우리도 가슴 속에 대전의 산을 품게 되지 않겠는가!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산들이 온전하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 바라며 약 300리에 달하는 대전 둘레산잇기(133km)를 12개 구간으로 나누어 소개해본다.
대전 둘레산 잇기 제3구간 머들령길
거 리 : 12.5km / 7.5시간 소요
코 스 : 만인산 휴게소-태조 태실-정기봉-골냄이 고개-머들령(대전고속도로 마달터널)-국사봉-닭재-삼괴동 덕산마을
출발점 : 만인산 휴게소-501번 버스 만인산 휴게소 하차
이름없는 삼국시대의 산성과 옛 고개의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구간이다. 특히 머들령은 현재 고개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봇짐을 지고 넘나들던 유명한 고개였다.
지금은 추부터널과 머들령터널이 대전과 금산을 연결하지만 예전에 태봉재나 머들령을 넘어야 금산으로 갈 수 있었다.
또한 머들령은 ‘요강원을 지나 머들령, 옛날 이 길로 원님이 내리고 등짐장사가 쉬어넘고 도적이 목 지키던 곳’으로 시작하는 대전의 대표적 시인의 시 ‘머들령’의 배경이기도 하다.
3구간은 만인산 휴게소 주차장에서 바로 태실로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는데 높낮이가 심한 구간으로 힘이 들지만 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아주 좋다.
정기봉을 지나 식장산 방향으로 등산로가 잘 나있으며 머들령 부근 산 정상부의 산성을 비롯하여 여러곳에서 보루를 확인할 수 있어 이곳이 삼국시대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3구간 주변에 동구청소년자연수련관과 상소동 삼림욕장이 있다.
※자료 제공 : 대전시의 둘레산길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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