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산 식장산 대둔산까지 한눈에 ‘대전의 제2봉’

서대산 식장산 대둔산까지 한눈에 ‘대전의 제2봉’

제3구간 머들령길 첫번째 이야기:정기봉 넘어 머들령까지

  • 승인 2011-04-15 14:21


돌까마귀의 둘레산길 돌아보기-제3구간 머들령길 첫번째 이야기
:정기봉 넘어 머들령까지

고속터미널과 대전역을 경유하는 501번 마전행 버스를 타고 대전과 충남 금산군을 가르는 추부터널 앞 만인산휴양림 승강장에 내리면 길 건너 왼편에는 만인산 푸른학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우측 휴게소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 옆에는 생태탐방로가 공중에 걸려있고 발아래는 아담한 저수지가 물안개를 머금고 여러분을 반겨줄 것이다.

대전둘레산길 3구간의 들머리는 휴게소 주차장에서 시작되는데 오른쪽의 휴게소 건물뒤로 나있는 길을 따라 가는 방법과 횡단보도를 건너 만인산 푸른학습원 길로 오를 수도 있지만 양쪽 모두 포장길을 한참 올라 180도 꺽어진 산책로를 1km이상 걸어야 태조 이성계 태실에 닿을 수 있다.

이보다는 휴게소 주차장 끝 추부터널 바로옆 논산국도유지관리소 녹색표지판 바로 옆으로 나 있는 가느다란 등산로를 오르면 의외로 쉽게 태실 앞 산책로 삼거리에 닿을수 있고 만인산과 오늘 넘어야 할 정기봉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반겨줄 것이다.

고개마루에 걸려있는 출렁다리 밑을 지나 태실 앞 벤치에서 잠시 숨돌리며 지난번 2구간때 들렸던 이성계태실을 지나 능선에 올라도 좋고 삼거리에서 바로 좌측 계단을 타고 능선에 올라서면 곧이어 351봉을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난다.

정상에는 푸른학습원에서 설치한 높다란 망루에 밧줄이 매어져 있어 줄타기를 해봄직도 하고 이정표를 지나 평지와 다름없는 능선길 곳곳에도 여러가지 체험시설이 놓여 있으니 군대시절의 유격훈련 받던 기억도 되살아나리라.

비석이 있는 작은 묘지를 지나면서 부터 정기봉 오르는 길은 가팔라지는데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벤치에서 숨도 돌리고 방부목 계단길도 걷다보면 크게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자그마한 돌탑과 안내판, 이정표가 나아갈 길을 일러주고 평의자도 놓여있어 숨을 돌리며 사방을 둘러보면 대전의 제2봉답게 조망이 뛰어나다. 동서남북이 탁 트여 서대산, 식장산, 보문산, 대둔산이 모두 잘 보이는 이곳은 한성과 영남을 이어주던 봉화대가 있던 곳으로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타면 만인산휴양림 제2주차장으로 내려서고 둘레산길은 북쪽으로 이어지는데 조금 나가다 우측의 로프구간을 타고 된비알을 내려서면 평지와 다름없는 능선길이 얕은 봉우리를 넘나들며 이어진다.

우측으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추부IC 주변의 마전들판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대전천 상류 하소동, 상소동의 여러 마을들이 점점이 보이는데 해발 500m에 이르는 여러 봉우리들이 연결된 능선길은 초보자도 힘들지 않게 걸을수 있게 높낮이가 심하지 않다.

503m의 지봉산과 496봉으로 이어진 약 2km의 능선길이 507봉을 지나며 90도 왼편으로 꺽이면서 가파른 내리막이 골냄이 고개에 다다르니 왼쪽으로 내려서면 백련사를 지나 대전시 동구 상소동 곡남(골냄이)마을에 닿고 오른쪽 계단길을 내려서면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의 장산저수지에 닿으니 하늘 물 빛 정원이란 이름으로 꾸며져 경관이 뛰어나다.

낡은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은 다시 가팔라 지나 큰 바위앞에 있는 소나무와 참나무의 연리지를 보며 자연의 오묘함에 취해 보는 것도 좋을것 같고 조금 더 나가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능선길 묘지에서 건너다 보이는 폐 채석장의 황량한 모습에서 자연 파괴의 모습도 살펴보자.

평의자 2개가 놓여있는 봉우리를 지나면서 다시 완만해진 오르막 길은 나무가지 사이로 멋진 경관을 보여주며 541.4m봉에 닿는데 상소동 산림욕장의 최고봉으로 넓은 평상과 대전둘레산길 안내도가 여러분들을 반겨줄 것이다.12.5km의 대전둘레산길 제3구간의 중간지점인 이곳에서 시장끼를 때우고 한참을 쉬었다면 삼각점을 지나 이어지는 능선에서 좌우에 펼쳐지는 멋진 산줄기를 즐기며 길을 나서자.

지나온 정기봉과 만인산 마루금도 뒤돌아보고 충남 제일봉 서대산 아래로 요광리 장산저수지의 물빛이 반짝일 즈음에...

발길은 무너진 성터에 닿으니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대로서 대전을 둘러싼 산줄기의 역할을 돌아보게 하리라.

평의자가 2개 놓인 487봉을 넘어 자손의 손길이 닿지 않은 묘지를 지나며 편안한 산길은 이어지고 상소동 산림욕장 갈림길 하얀 안내판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내리막길에서 부터 이제 까지의 적막을 가르고 문명의 이기 자동차 소리가 고막을 때리는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국도17호선 금산길이 산허리를 뚫고 지나는 머들령이 가까워진 탓이다.



머들령 -정훈-


요강원 지나 머들령

옛날 이길로 원님이 내리시고
등짐장수 쉬어넘고
도적이 목 지키던 곳

분홍 두루막에 남빛 돌띠 두르고
할아버지와 이 재를 넘었다,

뻐꾸기 자꾸 울던날
깜장 개명화에 발이 부르트고
파랑 갑사댕기
손에 감고 울었더니

흘러간 서른 해
유월 하늘에 슬픔이 어린다.

대전의 대표적 향토시인 정훈님의 싯귀를 읊으며


다음 이야기 : 제3구간 머들령길 두번째-3개 시·도를 가르는 명지봉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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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주진(李注鎭)씨는...
돌까마귀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카페 '대전둘레산길잇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전 주변이 산을 오르며 사람들과 그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이씨의 좌우명은 내가 가진것 모든것을 내게 손해가 없다면 모두에게 나눠주자. 현재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둘레산길잇기위원회 운영위원 ▲대청호반산길따라 안내대장 ▲대전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 ▲대전광역시 푸른도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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