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는 이달안에 다시 매각순서를 밟을 계획이라는데 청주 공항 매각건은 2008년 10월 기획재정부가 지방공항 민영화 기본방안을 확정·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전국에 있는 14개 공항 중 일부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겠다는 계획으로 2009년 3월 청주국제공항이 첫 운영권 매각대상 공항으로 선정됐습니다.
이후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 매각주관사가 선정된데 이어 매각공고를 거쳐 올 7월중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수의향서를 냈던 2개 컨소시엄 중 1곳만 본입찰에 참여하는 바람에 2곳 이상 참여해야 한다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자동으로 유찰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민간기업이 한해 평균 46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공항을 사들여서 운영하기엔 경영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과 함께 인수에 따른 이익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다시 매각을 추진해도 참가업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참고로 청주공항의 매각대상은 공항의 에어사이드(활주로)와 랜드사이드(여객청사)에서 생기는 공항운영 권리 및 부대자산입니다.
매각을 마치게 되면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시설만 갖고 민간에 터미널은 물론 활주로 등 항공기이동지역(Air-Side)의 운영권까지 모두 넘기며 30년간 민간이 운영하게 됩니다.
국제공항이 매각대상이 될 정도로 운영난을 겪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는 국내선 항공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KTX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교통망이 워낙 빨라지다보니 굳이 국내에서 비행기 이용할 일이 줄어들었고 승객이 줄다보니 공항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14개 지방 공항 중 김포·제주·김해를 제외한 11개 공항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내에 공항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공항 수로만 보면 한국은 이미 항공 선진국이어서 미국에 400여 개의 지방 공항이 있는데 비내 미국의 98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우리나라에는 지방 공항이 14개나 들어서 있습니다. 미국은 2만4567㎢, 한국은 7158㎢당 1개꼴.
단위면적당으로 계산해보면 한국의 지방 공항이 미국보다 3.4배나 많은 셈이며 국내 14개 지방 공항 중 김포·제주·김해를 제외한 11개 공항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청주국제공항의 역사를 돌아보면 처음에는 지난 1978년 9월 공군비행장으로 개항되었으며 1984년 4월 청주 신공항 건설계획이 결정된데 이어 1997년 4월 28일에 청주국제공항으로 개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누적 이용객수가 3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매달 10만명 이상이 청주공항을 찾은 것으로 올해 이용자 수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 전망입니다.
청주공항에서는 현재 제주도를 매일 10회 왕복운항하고 있으며 북경·방콕·항주 주2회, 연길 주3회, 장사·푸동(상해) 주4회, 장가계 월5회 등의 노선을 운항중입니다.
한편 주 4회 운행하던 오사카노선은 일본대지진 이후 탑승률 저조로 인해 지난 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운항중지에 들어갔습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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