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범(58·사진)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 2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서문범 이사장은 취임 후 체육시설의 시민참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고 직원들의 자긍심 및 사기진작 등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이사장은 취임 후 유능한 인재확보를 위해 내ㆍ외부 공모 등 새 인사시스템 도입으로 공직사회에 인사제도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며, 무지개복지센터의 수탁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서 이사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소감과 역점사업, 새롭게 바뀌는 정수원과 관리시설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 2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지난 3개월의 짧은 기간에 공단이 경영하는 22곳 현장에서 시민들과 접점을 이루는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의욕과 열정이 나보다 훨씬 강한 것을 알고 많이 놀랐다.
380여명의 공단 직원들과 함께라면 뭐든지 이뤄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갖고 시민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사랑받는 공단이 되도록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
-취임 후 추진하는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로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체육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체육시설마다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성화할 계획이다. 체육시설의 서비스 고품격화를 위해선 체육강사의 지위 향상이 뒤따라야 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겠다. 특히 체육시설 업무를 맡는 본부장의 역할을 강화할 생각이다. 둘째로는 직원들이 공단 가족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 1월 5일 창립 10주년을 맞았지만 기념식도 열리지 않는 등 공단이 많이 폐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공단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최근 유능한 인재확보를 위해 다양한 인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새 인사제도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어느 조직이나 경쟁력의 핵심은 인적자원이라고 본다. 따라서 공단도 유능한 인재확보를 위해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인사충원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인력충원 때 최하위 직급인 8급으로만 채용했으나 그런 관행에서 벗어나 간부직인 무지개복지센터장과 용운스포츠센터팀장은 사내와 사외 직위공모를 병행해 경험이 풍부한 유능한 적임자를 확보했고, 중간직급도 경력직을 과감하게 충원해 배치했다. 또한, 기술직 중 행정능력이 뛰어난 직원 2명을 행정직으로 전직시키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 공단은 그동안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및 평가제도로 인해 공단에 '경쟁'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지만 앞으로는 능력과 실적을 철저히 검증해 성과중심 조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대전지역 엘리트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일들을 하는 지.
▲지역체육의 균형발전과 엘리트 체육 활성화를 위해 2월 남자실업 탁구팀과 육상팀을 창단해 선수들은 올해 계획된 각종 전국규모 대회 출전에 대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 올해는 창단 첫 해인 만큼 탁구선수 4명, 육상선수 4명으로 감독을 포함해 모두 11명으로 출발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성적이 우수한 탁구선수 1명과 육상선수 3명을 추가로 영입해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선수들의 실전 경험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탁구와 육상이 대전을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대전의 유일한 장례시설인 '정수원'이 리모델링 중인데, 어떻게 바뀌게 되나.
▲화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1976년 개소한 낡고 협소한 현 공설 화장장 '정수원'을 현대적인 시설로 리모델링해 오는 25일 재개장할 계획이다.
공사가 준공되면 화장로가 7기에서 10기로 늘어나 2025년까지 화장수요가 충족될 것으로 본다. 새롭게 관망실 10개와 17인승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식당, 매점 등의 편의시설이 구비됐다. 유족 대기실도 150명 규모로, 주차장도 32면이 확장되는 등 정수원이 새롭게 탄생된다. 이러한 현대화된 시설수준에 맞게 그동안 유족들이 행하던 운구도 제복을 갖춰 입은 전문직원들이 맡아 처리하며 서류도 간소화되는 등 시민들의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리하거나 운영하는 시설들이 많다. 소개해 달라.
▲우리 공단은 수질환경시설, 체육시설, 복지시설, 도시기반시설 등 4개 분야 22개 대형 공공시설물을 경영하고 있다. 수질환경시설로 1일 90만t의 생활하수 처리능력을 보유한 하수처리장을 비롯해 1일 6680t 저류능력의 위생처리장, 126개소의 합병정화조를 관리하는 대청호 오염방지시설 등이 있다. 한밭종합운동장, 월드컵경기장, 용운국제수영장 등의 대규모 체육시설도 관리하고 있다. 또 정수원, 봉안당 등의 장사시설과 기성종합복지관, 무지개복지센터 등의 복지시설을 맡고 있으며, 국가보안시설 '가'급의 둔산공동구와 213개 점포의 대전역 앞 지하도상가 등 대전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들을 경영하고 있다.
-이달 개관예정인 무지개복지센터를 수탁 운영할 텐데 어떤 곳인가.
▲대덕구 문평동에 위치한 무지개복지센터는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일자리 제공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건립된 시설로 26일 개관할 예정이다. 무지개복지센터는 3개의 시설로 운영된다. 그중 하나인 근로사업장은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해 점보롤화장지, 핸드타월, 복사지, 제과 제빵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2일부터 운영 중인 주간보호시설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낮동안 보호하면서 사회적응 능력을 길러줘 장애인 가족에게는 항상 보호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단은 앞으로 장애인들에게 더 큰 희망과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기성종합복지관의 재정적자가 상당하다. 향후 개선방안은.
이같은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는 12만3000명이 이용했으나 개관 첫해여서 초기 투자비, 인프라 조성비용과 저렴한 이용요금 등으로 약 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기본적으로 복지관은 수익창출 시설이 아니고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임에 따라 경영수지 논리로만 이해하면 복지관의 설립정신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복지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이용 수혜권역을 기성동 등 5개동에서 서구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를 토대로 인근 학교, 주민센터, 아파트 단지 등에 홍보와 판촉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는 진행 상황은.
▲하수처리장 이전에 대한 정책결정은 원칙적으로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다. 현 하수처리장은 1980년대 초 대전의 외곽에 건립됐으나 급격한 도시발전으로 지금은 도시중심부에 자리 잡게 됐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대전의 장기발전, 비전에 맞도록 도심외곽으로 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하수처리장 이전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사업임에는 틀림없다. 행정절차만 해도 정부부처의 승인, 인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동안 시에서는 하수처리체계 재정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와 자문회의 등을 거쳐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수처리장의 수질개선 방안은.
▲하수처리로 인한 악취 제거와 방류수질을 보다 깨끗하게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대전시가 86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하수처리장내 '총인처리시설설치 및 고도처리공사'를 시행 중이다. 하수도법 개정과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에 따라 기존의 표준 활성슬러지법으로는 강화된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여과시설을 경유하는 3차 처리로 병행 추진되고 있다. 총인처리시설 설치공사는 6월 말, 고도처리시설공사는 내년 9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들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갑천의 수질은 현행 4급수에서 2급수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끝으로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공단은 설립 이후 10년간 시설관리에 많은 노하우를 쌓았지만, 역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서비스 수준이 다소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공단의 주인인 시민에게 내 가족이라는 자세와 정성으로 더 편안하고 즐거움을 주는 시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완벽한 시설운영과 서비스 개선에 모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하겠다.
직원들에게는 이사장이라는 특권과 권위를 버리고 모든 직원과 서로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경영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해 전국 제일의 공기업으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하고 싶다.
*서문범 이사장은? 출생 : 대전 학력 : 대전공업고, 대전개방대(학사), 충남대 산업대학원·행정대학원(석사) 경력 :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부장, 도로과장, 도시계획과장, 도시관리과장, 도시재생과장, 건설관리본부장, 도시주택국장
/대담 =김덕기 시청팀장 /정리=박태구ㆍ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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