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과의 꽃으로 올벚나무와 개벚나무, 섬벚나무, 꽃벚나무까지 200여 종의 다양한 벚나무가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나라 향토수종으로는 올벚나무와 왕벚나무가 있습니다.
화엄사 계곡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것이 올벚나무로 쌍계사 지장암의 올벚나무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벚꽃의 여왕으로 손꼽히는 왕벚나무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품종이자 일본에 가장 많이 퍼져있는 벚나무이기도 합니다.
키가 크고 웅장하게 자랄 뿐 아니라 꽃자루 하나에 꽃이 여러개 달려서 다른 벚나무에 비해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눈길을 끕니다.
그래서 벚꽃하면 사쿠라, 일본의 꽃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가 원산지입니다. 6세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고대사에는 벚나무와 관련한 기록이 없지만 우리 삼국유사에는 765년에 벚나무와 관련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이 벚나무와 관련해서 남아있는 세계 최초의 기록.
미국 워싱턴DC 포토맥 강변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의 주인공 역시 일본산이 아니라 제주산 왕벚나무입니다. 3천800여그루의 왕벚나무가 있어서 사랑받고 있는데 이 왕벚나무들은 1912년 일본의 오자키 도쿄시장이 우호의 뜻으로 기증한 것입니다.
그래서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했을 때는 미국 시민들이 이 나무들을 베어버리려고 하기도 했지만 당시 이승만과 서재필 박사 등이
“벚꽃의 원산지는 제주도”라며 현지 정치인들을 설득해서 살아남았습니다.
또한 이승만 박사는 당시 ‘Japanese Cherry Blossom’으로 불리던 벚꽃의 이름을 ‘Korean Cherry Tree’로 바꾸려고 동분서주했지만 중간격인 ‘Oriental Cherry Blossom’으로 바꾸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약소국의 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벚꽃은 분홍색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서산 개심사에는 해마다 4월이면, 크림빛이 도는 옅은 녹색의 청벚꽃이 피어나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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