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항생제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낸 자체 방어능력을 말하며 어떠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고 끄떡없이 버티는 다제내성균을 일명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매년 유럽연합에서만 2만5000명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연간 십만명이 사망하고 있을 정도여서 항생제 내성은 21세기의 매우 심각한 보건문제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요 선진국에서는 감기나 감기 유사질환에 대한 항생제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 확실한 경우에만 의사가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경고문을 모든 항생제에 명시할 정도이며 미국 식품의약국은 감기 뿐 아니라 독감에 대해서도 항생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지침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항생제 사용이 당연시 되는 급성중이염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고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면서 24시간 관찰기간을 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치료를 한 임상연구 결과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는 전체 급성중이염 중 24%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6%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치료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항생제 소비량이 31.4DDD로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DDD란 일일사용량을 의미하는 단위로 31.4DDD란 성인 1000명이 하루에 31.4명 분의 항생제를 복용한다는 의미.
사람이 먹는 항생제 뿐 아니라 가축에 사용되는 항생제 역시 육류 섭취를 통해서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보니 가축에 대한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 역시 약물 내성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인류 최초의 항생제는 1928년 영국에서 발견된 페니실린이며항생제는 많이 쓰는 것도 문제지만 처방받은 항생제를 도중에 병이 다 나은 것 같다고 판단해서 복용을 멈추는 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증세가 없어졌다고 해도 몸 안에 균이 남아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항생제 사용을 중단하면 남아 있던 균들이 내성균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증세가 완전히 없어진 후에도 2∼3일은 더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항생제는 규칙에 맞게, 모두 복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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