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59·사진)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이 오는 12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개월여 동안 김창환 사장은 도시철도 개통 4년 째를 맞아 조직과 경영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도시철도공사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공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원들과 토론으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 왔다고 밝혔다.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선 무사고 안전운행 기조를 확대 유지해 나겠다고 설명했다. 취임 100일을 맞는 김창환 사장으로부터 지금까지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조만간 취임 100일을 맞는다. 소감과 함께 그동안의 성과가 있으면 말해달라.
시민들의 기대와 신뢰가 높은 조직의 경영자가 됐다는 점 때문에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끼고 있다. 취임 후 3개월 정도 지났지만 직원들과 회사가 나아갈 길에 대해 토론하고 공감대를 만드는데 힘써 왔다. 절대안전, 고객감동, 소통화합이라는 경영방침이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고속철도의 사고가 잦아 이용객들을 불안케 했다. 도시철도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은 없나.
▲대중교통수단의 최고의 미덕은 '안전'이라고 믿고 있다. '안전'이야말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철도는 공공재인 관계로 대부분 수송원가에 못미치는 요금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영기관이 태생적으로 운영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각종 비용절감과 수익사업을 통해 적자규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다 보면 '안전'과 '고객서비스'가 다소 소홀해 질 수 있다. 대전도시철도는 안전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직원들이 강한 책임감을 갖고 직접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자체 비상대응훈련 2회, 국가 비상대응훈련 9회 등을 실시하고 정부의 철도종합안전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1개월 동안 11개팀 7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특별점검을 실시해 안전수준을 높여왔다.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 4년째를 맞아 안정단계에 들어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향후 운영방향은.
▲가장 중요한 '무사고 안전운행' 기조를 변함없이 유지·확대해 나가겠다. 각종 시설물이 해를 거듭할 수록 노후화 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차원에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저장품이나 대체품의 적기 확보 등 장치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반시설 최적화 상태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
고객감동서비스를 통한 '고객행복' 창조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역무실을 '고객서비스 센터'로 바꾸려고 한다. 역내에 무료 인터넷 존(Zoon) 구축, 선불교통카드 수도권 호환 사용, 주요 지역행사 때 임시열차 운행 등 고객의 필요에 능동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토록하겠다. 친환경 녹색경영 분야로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참여확대, 점진적인 LED 조명 설치, 환경영향물질 중점관리와 미세먼지측정기도 추가 설치하겠다. 연구개발센터가 기술자립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물을 내도록 할 것이며 이달 초에 작고 강한 구조로 조직을 개편했다.
-도시철도 1호선 운영에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불가피성이 있지만 끊임없는 적자 개선노력이 뒤따라야 할 텐데.
▲도시철도의 가장 큰 적자요인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수송원가에 못미치는 요금을 받아야 하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한 순수한 운영적자는 약 180억여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인당 수송원가는 2200원대로 현재 요금이 1000원, 1100원(1구간 초과시)이니까 고객 한 분이 탈 때마다 운영적자가 1000원 이상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과 시내버스 환승에 대한 무임수송 비율이 34%정도이며 금액으로는 연간 114억원에 달한다. 적자규모가 줄이려면 외부적으로는 무임수송에 대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대중교통 이용문화가 확산돼 이용객이 늘어나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전기료 절약 등 혹독한 비용절감 노력과 광고유치ㆍ판매 등 합리적인 부대사업 창출을 통해 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함께 경주돼야 한다. 혹자는 조직슬림화나 구조조정으로 대폭적인 비용절감을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미 설립초기에 설계된 정원 669명을 다 못채우고 570여명으로 운영 중이라는 점을 참고로 말하고 싶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시철도 건설계획과 추진은 대전시에서 하고 있다. 우리 공사는 운영기관으로서 추가 노선이 건설될 경우 그동안 운영경험을 대전시에 전달하고 상호 토론하면서 건설에 반영되도록 의견을 내는 수준이다. 운영기관장으로서 결과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국내·외를 통틀어 도시철도가 단선(1개 노선)만 있는 곳은 없다. 대전도 1호선의 활용도와 시너지 효과,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도시철도 추가 노선 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시에서 2, 3호선 추가 건설에 대해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른 시일내에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경전철 지하화 논란이 있다. 사장님의 생각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지상철보다 지하철 건설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하철로 건설한다 해도 일부 국가 경우처럼 고객들이 자동발매기나 결재시스템을 이용해 지상에서 바로 승강장으로 내려가 탑승할 수 있도록 대합실 등 과대공간을 줄인다면 건설비용도 절감된다. 또한 지상철로 건설하면 지상의 건물, 토지, 지장물 등 보상금액이 상당하다. 그 다음이 차종 선택인데, 중전철보다 경전철이 기동성이 좋고 비용도 적게 드는 것은 사실이다. 대전시 입장에선 합리적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중전철보다는 경전철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지하철로 만드는 것이 효율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얼마 전 임기 도래한 일부구간 역장의 공모를 마쳤다. 어떤 사람들이 응모했는 지 결과를 말해달라.
-도시철도 서비스와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나는 스스로 '공공성 확대론자'라고 생각한다. 적자 폭을 줄여야 하는 노력은 고객과 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하지만, '돈벌이'에 급급해 하지는 않겠다. 자생력과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수익사업과 비용을 절감하는 일도 소홀하지 않겠으나 고객 서비스 확대와 무사고 안전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이루는데 힘을 쏟겠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시설물을 비롯한 각종 설비와 장치, 시스템 내구연한이 도래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지속해 온 무사고 안전운행의 최고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고객서비스를 반성적으로 고찰하고 고객에게 '플러스'가 되는 시책을 더 많이 발굴해 내겠다. 직원들의 창의적 고객서비스 제공과 함께 고객의 소리를 다양한 채널로 수집해 고객의 필요를 최대한 수용하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
-고유가로 도시철도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속성을 위한 대책은.
▲지난 2월의 경우 평일 하루 이용객이 11만 390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 늘었다.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에도 2009년 같은기간 대비 9.5%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느 제품, 어느 서비스든지 간에 소비자인 고객은 대체적으로 '합리적인 행동패턴'을 보인다. 합리적 행동패턴은 경제성을 따지는 일을 매우 중시할 뿐만 아니라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도시철도 이용객이 증가한 것은 시민들이 유가급등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기름값 상승이라는 외부요인이 있지만 도시철도 이용객이 급증한 것은 매우 반갑고 기쁜 일이다. 도시철도를 한번 타 보면 편리성과 안정성, 정확성 등의 이점을 경험하게 돼 '단골'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끝으로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직이 지속가능한 곳인지를 가늠하려면 '소통이 원활한가'를 생각해 봐야한다. 동료간, 상하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상상력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영방침의 하나로 '소통화합'을 꼽은 것도 구성원들이 보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직원들에게 상호화합으로 생성된 에너지로 모범적이고 신뢰받는 대중교통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하고 싶다.
대전시민들에게 도시철도를 많이 이용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공사 임직원들이 적자기업이라는 멍에를 벗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시민들이 도시철도를 이용해 준다면 적자도 면하고 대전지역 전체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 김창환 사장은?
출생: 1952년 아산 학력: 온양중, 천안공업고,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주요경력: 대전시 과학기술과장, 대전시 경제정책과장,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대전시 투자통상본부장, 경제통상국장, 대전시 경쟁력강화기획단장, 대전시 의회사무처장(지방이사관), 대전시 서구 부구청장 상훈: 충남도지사, 내무부장관(지방세정발전유공), 내무부장관(지방의회운영발전 기여), 대전시장(2000 을지연습유공), 대통령(우수공무원 근정포장), TJB 참된공무원상
/대담 =김덕기 시청팀장 /정리=박태구ㆍ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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