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의 둘레산길 돌아보기-제2구간 만인산길 첫번째 이야기
: 떡갈봉의 전설따라 먹치까지
대전둘레산길 제2구간(만인산길)의 들머리 금동고개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인데 흔히 이용하는 개인 차량으로 가는 방법을 돌까마귀는 권하고 싶지 않다.
날머리 만인산 휴게소에서 대전역-고속터미널-비래동행 501번 시내버스를 타고 산내 면허시험장에 내려 대전천에 걸려 있는 대별교를 건너 90분마다 있는 30번 버스나 100분마다 있는 31번 버스를 타고 장척동에 내려 주차공간도 없는 금동고개 도로변에 방치되다시피 주차 시켜놓은 차량을 회수하느니, 낭월동 차고지에서 아침 8시30분에 출발하여 10분만에 대별교에 도착하는 30번 버스나 8시20분에 대전역을 출발하여 서대전 네거리-충대병원-산성네거리-동물원입구를 지나는 같은 30번 버스를 이용하여 장척동에 내리면 제2구간 들머리의 보호수 소나무 3형제는 2백m 떨어진 금동고개마루에서 여러분을 반겨줄 것이다.
포도밭 옆으로 나있는 농로 비탈길을 5분 정도 올라서면 사방이 탁 트인 언덕배기의 인삼밭이 반겨줄 것이고 왼편으로는 나가야할 산줄기가 남쪽 하늘에 걸린 아침햇볕을 받으며 눈앞에 펼쳐진다.
S코스로 휘어진 대전천과 유등천의 분수령이자 동구, 중구의 경계선인 산길은 멋진 도리솔이 도열해 있는 묘지를 지나면서 부터 여러분의 숨을 턱에 닫게 하지만 10분 정도 헐떡이며 이동통신중계소에 닿는 순간 산길은 편해진다.
대전천 상류 소호천을 싸고도는 산줄기가 동구 삼괴동 공주말로 떨어지는 467.9m봉을 옆으로 끼고 평탄한 능선을 500m쯤 나가면 돌탑봉이라 불리는 474m봉에 닿으니 이곳에서의 조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오느라 힘든 다리를 벤치에 앉아 쉬면서 사방을 둘러 보면 대전둘레산길 제3구간의 정기봉과 만인산은 물론이고 날 맑은 날에는 지리산의 주능선도 멀리 보이는데…….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나가면 60년대 초 제주도 5,16도로를 닦은 깡패출신의 국토건설단원들을 창녀들과 결혼시켜 강제 정착시킨 산꼭대기 동네 산정말이 나오는데 지금은 모두 떠나거나 돌아가시고 마을은 별장촌으로 변해 가는 중이다.
대전둘레산길의 인기를 반영하듯 수많은 표지리본이 달려있는 서쪽 능선으로 내려서면 북쪽의 중구 금동 작은터골에서 남쪽의 동구 상소동 큰골을 넘나 들던 성황당 고개가 나오고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면 떡갈봉의 전설이 새겨진 안내판과 평상이 반겨줄 것이다. 병석에 누워 계신 시어머니가 먹고 싶다는 찹쌀떡을 사 드리려고 나무하러 산에 오른 며느리의 정성에 감복하여 참나무에 찹쌀떡이 열리게 해주신 산신령님은 지금도 인간에게 도토리 묵을 먹게 하여 주시니 예로부터 흉년이 들면 도토리가 많이 열려서 구황식품으로 사용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작년에 세워진 산불감시 태양전지 카메라탑을 지나 왼편의 절골 청소년수련원 갈림길을 지날때 까지 완만하게 오르내리다가 금동 모랭이마을과 어남동 좋은마을이 보이는 봉우리의 벤치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떨어진다.
오른쪽 어남동길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지나 어남동 성채로 전해오는 무너진 돌무더기 길을 가파르게 올라서면 평상이 놓여져 있는 437봉에 닿는데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가면 단재 신채호선생의 생가지가 있는 도리뫼 마을이 멀지 않다.
남쪽 급경사를 타고 내려서던 길은 379m봉 지나 382m봉까지 약 2km에 걸쳐 높고 낮은 수많은 봉우리로 이어지나 왼편으로는 동구 하소동의 만인산길과 대전둘레산길 3구간 마루금이 오른쪽으로는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로 넘어가는 느냄이 고개와 시경계 능선이 내내 보인다.
용궁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서 길은 조금 편해지는데 용궁사 아래의 웃대골로 이어지는 물줄기가 능선 왼편 바로 옆의 여심바위부터 시작된다.
봄철 건조기인 요즘에도 바위 밑에는 물이 고여 있어 신비롭기 까지 한데 펑퍼짐한 382봉에 올라서면 산길은 오른쪽으로 90도 꺽어지고 먹치에서 어남동 근쟁이골로 넘나 들던 고개마루의 노거수를 만난다.
장정 세아름은 넘을 나무 밑둥에는 기기묘묘한 모양이 눈길을 끌고 이어지는 오르막 길은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사방에 덮혀 여러분의 눈을 사로 잡을 것이다.
시경계선과 동구, 중구의 경계선이 만난다 하여 구시경계봉이라고 산꾼들에게 알려진 봉우리를 오르는 60도가 넘는 가파른 길에는 안전로프가 매어져 있고 거리도 짧아서 별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벤치가 놓여있어 잠시 숨 돌리기도 좋다.
이제부터 대전둘레산길은 시경계선을 타고 만인산을 지나 식장산까지 이어 지는데 안산을 지나 먹티로 내려서는 길에는 좌우로 조망이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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