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방 환경방사능 측정소 노영아씨가 30일 오전 10시 방사능 측정소에서 24시간 측정기록된 시료를 채집하고 있다./김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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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유성구 궁동 충남대 인문대학 근처에 위치한 대전지방방사능측정소.
전국 12개 지역에 있는 방사능측정소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전지역 방사성 물질 측정 때문에 24시간을 비상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한 달 주기의 분석 기간이 사고 이후 4일로 바뀌었고, 강원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검출된 뒤인 지난 28일부터 1일 분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13년동안 이곳 측정을 담당하고 있는 충남대 노영아 연구원(36·원자물리학 전공)은 “이번 일본 원전 폭발을 비롯해 북한 핵실험 등 비상시에는 방사성 물질 검출에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24시간 비상체제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의 일과는 오전 8시 30분, 전날 오전 10시에 채집한 시료 측정결과를 꺼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30분 정도 측정 결과분석을 해서 오전 9시 전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출근 시간이 더 바쁘다.
KINS에 결과를 전달하고 노 연구원은 오전 10시에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공기를 걸러낸 필터를 분석실로 가져와 '감마계측기'에 넣는다.
8만 초(약 22시간) 동안 분석하면 대기 중에 어떤 종류의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떠다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분석 결과를 기다린다.
최근들어 주말도 없이 시료분석에 분주한 그는 “대전지방방사능 측정소는 1967년부터 설치, 운영되고 있다”며 “지역 방사성 물질의 첨병 역할을 해온 지 거의 50년이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 중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측정은 방사성 물질이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 값으로 알아낸다.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에서 방출되는 방사선 중 '감마선'의 에너지는 원소마다 특정한 값을 갖는다. 가령 방사성요오드는 364keV(킬로전자볼트·1keV는 1000eV), 세슘은 662keV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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