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된 양이 극히 미미해 안심해도 된다는 정부 설명에도 시민들은 방사성 공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시내 곳곳의 약국에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구 둔산동 모 약국 관계자는 “오늘 하루만 평소보다 20% 정도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구입했다”며 “간혹 요오드가 들어간 약품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문의를 하는 손님도 있다”고 불안해진 시민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생 박 모(23)씨는 “대전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하니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겠다”고 말했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는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포함된 해산물을 구입하려는 주부들도 늘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이후 미역 등 해산물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며 방사성 물질에 대해 부쩍 높아진 관심을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정부 측에 지역 내 원자력 관련 시설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일본 사고로 전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하였지만, 원자력연구원은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며 “대전이 150만 명이 사는 대도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자력연구원에 대한 관리나 감시체계는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자력이 안전하다는 근거 없는 주장만 계속할 것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의 피해가 현실화된 만큼 핵과 방사능 물질의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자제하는 가운데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충남대병원 핵의학과 김성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량으로 봐서는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뒤 손발을 자주 씻고 방사성 요오드가 포함된 해초류와 우유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영·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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