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진 피해가 방사선 확산 공포로 이어지면서 A씨는 공부보다 자녀의 안전을 우려해 결국 귀국시키기로 했다. A씨의 딸은 며칠을 기다린 끝에 평소보다 수십만원을 더 주고서야 비행기 좌석을 구해 어렵게 지난 주말 귀국길에 올랐다. A씨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직접적인 피해 지역이 아니라 계속해서 공부시키려 했는데 방사선 피해가 확산되면서는 결국 귀국행을 택했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딸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일본 지진이 방사선 공포로 확장되면서 일본에서 공부 중인 유학생이 귀국을 서두르는 등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지역대생도 포기가 늘고 있다.
배재대는 4월 개강에 맞춰 이달 말께 8명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 중 3명이 포기했다. 동경경제대학, 무사시노대학, 메시로 대학 등 도쿄 인근 지역에 있는 대학으로 예상됐던 학생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교환학생을 포기한 것이다. 이에 이들은 모교에서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키다대학에서 수학 중이던 한밭대 학생들은 지난주 일시 귀국했다. 2년 과정 중 1년을 남겨 둔 채 귀국한 이들은 4월 개강 전에 출국해야 하지만 현지 상황이 어찌 될지 몰라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도 도호쿠대학이 자매대학이지만 도호쿠 지역이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로 개강이 연기돼 교환 학생의 출국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목원대 역시 자매교인 쿠시로대학이 지진 피해 지역은 아니지만, 교환학생들이 방사선 확산을 우려해 일부 포기 의사를 밝혔다./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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