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8일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동일본 지진피해 대책회의에서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점검 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원자력 전문가들로부터 우리 원전이 매우 우수하고 안전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그럼에도 이번 기회에 원전상황을 전면 점검하고 가동 매뉴얼을 다시 검토해 보완할 게 있는지 살피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민간 전문가들은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황주호 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문제에 대해 “우리 원전은 (원자로와 같은 건물에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한 일본과 달리) 별도 콘크리트 건물에 보관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1호기를 포함해 20년 이상 가동 중인 원전 9기를 집중 진단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안전 최우선'의 원칙에 따라 가동 중단 조치도 내릴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해 위험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사실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알려줘야 한다”면서 “원전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TF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당 5역회의에서 “일본의 원전 참화를 보고 곧바로 원자력 발전을 백안시하는 것은 호들갑스러운 반응”이라며 “원자력 에너지 활용은 불가피하다. 다만 안전기준을 재검토해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원전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 아니지만 일본 상황에 따라 국민 여론이 바뀔 수도 있으므로 일본의 원전사고 수습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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