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주 초 일본 현지 사상자가 수만 명 이상으로 점쳐짐에 따라 이미 현지에 간 구조대 외에 추가 구조대 파견 의사를 밝혔다.
▲ 17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구조활동을 마친 대한구조봉사회 대원들이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방사선 오염 감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
하지만, 아직 2차 구조대의 출국일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으면서 이를 둘러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연일 악화되는 일본 현지 방사능 문제가 2차 구조대 파견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 화재와 폭발이 계속되면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에는 캐나다 의료팀 7명이 방사능 위험성으로 현지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구조대원에 방호복과 방사능 탐지장비가 지급된다고 해도 방사능 위험성이 계속될 경우 정부에서도 추가 구조대 파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 함께 한국인에 대한 일부 일본인의 냉소적 시각과도 연관성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 구조대 선발대의 일본 급파 뉴스가 전파를 타자 일본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구제역 등을 운운하며 '한국인 도움은 필요없다'라는 식의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조센징' 등 한국인 비하 발언까지 일삼는 악플러도 종종 눈에 띄었다.
소방방재청도 이같은 일본 현지 분위기를 감안, 각 시·도 소방본부에 2차 구조대 파견 관련 홍보를 자제해 달라는 업무연락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2차 구조대 파견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일본에서 추가요청이 없어서 출국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 요청이 있으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의 방사능 위험성은 구조대 파견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이지만 일부 일본인의 냉소적 시각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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