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사능 방호 기술지원본부에 차려진 일본지진 관련 원전안전 위기관리반 상황실은 지난 11일부터 30여명의 근무자들이 '하루 24시간' 상황실을 지키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일본에서 귀국하는 항공 탑승객의 방사선 오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인천공항 내 2곳에 방사능 게이트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방사능게이트 자동차 시연모습.<사진제공=원자력안전기술원> |
이들은 일본 원전 잇따른 폭발이 한국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일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사능게이트 설치도 KINS의 일이다.
17일 오전 9시부터 가동될 이 감지기는 일본 도쿄 등지서 입국하는 국민이 “일본에서 왔는데 왜 방사능 오염여부를 체크해주지 않느냐”는 문의가 잇달아 이에 대한 대비차원에서 설치하는 것이라고 KINS는 설명했다.
이번에 설치되는 방사선게이트는 일반 방사선측정기로 탐지 불가능한 소량의 방사능일지라도 탐지 가능할 만큼 고감도 탐지기로 G20 회의 기간에도 이미 사용된 바 있다.
KINS 박창호 통합커뮤니케이션팀장은 “연구원으로 일반인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데, 동해안 주민이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해도 되는지 등등 전문가적 견지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마저 염려를 하고 있다”며 “방사선이 우리나라로 유입된다고 해도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보다 훨씬 낮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KINS 측은 일본의 대규모 방사능 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연구, 분석 인력을 40명 수준에서 50~60명 안팎으로 늘려 가동하고 있으며, 일본 내 원자력 관련 비상 상황 등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상황실도 24시간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중대사고연구자들도 제한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서 원인과 현상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분석한 자료를 정부관계자나 언론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는 평상시처럼 24시간체제로 움직이며 관련 자료 분석 중이다.또 관련 전문가 취재요청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천문연구원은 지진 발생 전후의 GPS 기준점을 분석, 지진 발생시점 이후 급격하게 진원과 가까이 위치한 독도 기준점의 변위가 더 큰 것을 확인하는 등 대덕특구내 출연연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바빠지고 있다./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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