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음식 통한 에너지 과다흡수가 원인

[한방칼럼]음식 통한 에너지 과다흡수가 원인

간ㆍ비 등 장부의 장애…체질도 연관

  • 승인 2011-03-16 14:12
  • 신문게재 2011-03-17 10면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한의학으로 본 '비만'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비만이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곳곳에서 운동, 식습관 조절, 약물 등의 방법을 이용해 체중을 감량하려는 노력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리적, 병리적인 연구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방의 생리, 병리학적인 연구도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따른 결과물도 실제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도 비만의 생리 및 병리에 관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 또한 실제 임상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인체의 생명활동은 기의 작용, 즉 기화작용(氣化作用)이다. 태양 에너지는 식물의 탄소동화 작용 등의 에너지 대사를 통해 기로 축적되는데 인간은 그 식물을 직접 먹거나 식물을 먹은 동물을 취하여 인체에 기를 축적한다.

기는 정(精), 기(氣), 진액(津液), 혈(血) 등을 포괄하며 이 기본 물질들이 우리 몸에서 조화, 변화, 견제하는 과정을 기화라 한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 뿐만 아니라 신체의 모든 변화가 기화작용에 의지하고 있다.

음식을 통한 에너지 흡수 과다 또는 부족이 있을 시에 신체에서는 기화작용(氣化作用)의 흐름이 깨지고 불균형이 일어난다. 외부에서 흡수하는 음식의 기(氣)보다 내부에서 더 많은 기(氣)를 소비한다면 비만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특성상 그러기 쉽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 기화작용(氣化作用)의 정도도 다르다. 이는 사람이 타고난 체질과 관련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등의 장부가 기허한 상태에 있거나 여기에 습(濕), 담(痰), 풍(風), 열(熱) 등의 요인에 의해 이상이 생기면 비만이 된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소화기 계통의 이상, 대사기능 장애, 내분비 계통의 이상이다.

즉, 에너지를 축적하는 장부인 간(肝), 비(脾)의 기능은 강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장부인 심장(心臟), 폐(肺), 신장(腎臟)이 약해서 생긴다고 본다.

특히 비, 위 기능과 비만의 연관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비장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 운수를 주관하여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면 비로 인해 진일보의 소화가 되고 여기서 나온 영양물질은 흡수되어 전신 각 부에 수포함으로써 조직이 자양을 받는다고 한다.

또 수습을 운화함으로써 폐, 신과 함께 체내의 수액 평형 유지에도 관여한다. 기허하면 운화기능이 무력하게 되고 음식물이 제대로 운화가 안 되어 습담이 발생하게 되어 비만을 야기한다.

다시 말해 고지방식의 음식은 비위의 운화기능을 무력하게 하고 이로 인해 습담이 나타나게 되는데 습담 자체는 운화기능의 저하로 인한 결과인 동시에 몸 안의 운화기능을 더 무력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칠정(七情)과 연관시켜 생각한다. 칠정(七情)에 문제가 생기면 간기(肝氣)의 작용이 어려워지는데 이를 간(肝)이 울결(鬱結)하였다고 한다. 간이 정상이면 비위의 오르내림과 담즘의 분비와 배설을 도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소화기능이 불량하게 된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은 계속적인 악순환을 되풀이하는데, 이런 경우를 간울(肝鬱)로 인한 비만으로 보며 스트레스로 발생한 위열(胃熱)이 식욕을 항진시켜 비만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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