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해 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의 수출에 먹구름이 끼며,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이날 현재 국내에서 70여건(대전·충남 8건)에 이르는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런 가운데 대전ㆍ충남지역에서도 수출입 중소기업들의 피해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조업체 A사는 일본 센다이지역을 비롯해 대지진 피해지역 기업으로 제품 전량(100%)을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A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제품을 모두 일본으로만 수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거래기업 대부분이 이번 대지진 피해 지역인 일본 동북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면서 “현재 수출품의 대금결제도 안되고 있는 상황으로, 회사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천안에 있는 제조업체 B사의 경우도 센다이지역의 일본 기업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로 알려졌고, 대전 대덕산업단지 내 C사의 경우 일본 기업으로부터 전체 수입물량의 약 50%를 의존하고 있어, 향후 거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B사 관계자는 “일본에 수출하는 물량이 많은 기업들은 이번 대지진 사태로 인해 수출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면서 “일본지역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기업의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대전지역 중소기업 대표는 “향후 피해복구 시간만도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으로 수출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과 함께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회 내에 '일본 대지진 피해 중소기업지원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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